면세점 보다 체험이 매력적
[파이낸셜뉴스] 중국인 관광객(游客·유커)의 복귀가 본격화됐지만 우리 업계가 기대했던 양상과 다르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40세 미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유커는 고가 명품 쇼핑보단 체험에 관심이 많아서다. 콘서트 등 K팝을 즐기는 것도 그렇다.
■유커, 제주 오는데..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11월 3일부터 중국 서부항공의 제주~정저우 노선 전세기(180석, 주 2회) 를 시작으로 11월 허페이, 푸저우(이상 주 2회), 12월 광저우(주 4회) 노선을 포함해 충칭, 칭다오, 장사, 우한 등 중국 대도시를 대상으로 단체관광을 준비 중이다. 현재 계획된 직항노선과 단체관광 전세기 등을 포함해 연말까지 22개 도시, 주 158회(왕복 기준) 국제선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면세점 업계는 밝지 않은 모양새다. 유커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진 영향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366억원이다. 2022년 8월 1조5701억원 대비 27.6% 줄었다. 면세점 이용객 수가 103만5773명에서 206만3989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나온 지표다.
■체험 마케팅이 효과적
이에 제주도에서 관광지로서 체험 등을 마케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말이 나온다. 제주도는 지난 19일에는 한국관광공사 청뚜지사 주관으로 쓰촨성 루산국제컨트리클럽 VIP 회원 130여명을 대상으로 제주 골프관광 설명회 및 골프대회를 진행했다. 21~22일에는 중국 선양에서 선양 라디오 채널 및 선양시 마라톤운동협회와 공공으로 현지 스포츠 동호회 관계자 설명회, ‘제주 컬러 런 단축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8월 말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8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8000여명의 10배 수준이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18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에는 복합리조트인 제주 드림타워 등이 있다.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어진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 기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하루 최대 1500실 수준의 호텔 객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 기간 카지노에서 110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단체관광을 앞두고 실적 랠리의 예고편을 보여준 셈이다.
9월 한달 순매출이 143억29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월 매출의 약 77%를 중국 국경절인 단 8일간 달성한 셈이다.
특히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호텔과 부대시설, 쇼핑몰, 카지노를 직접 소유·운영하고 있는 장점이 단체관광 재개를 맞아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부분의 카지노가 호텔 내 사업장을 임대하고 있어 카지노 고객에게 제공하는 컴프 비용(숙박료나 식음료비, 부대시설 사용료 등)이 발생하지만, 이와 달리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직접 소유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수익성 면에서 크게 유리하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이 개발한 제주 중문단지 내 ‘파르나스 호텔 제주’도 유커의 방문이 기대된다. 아주그룹의 아주호텔로부터 2019년 더쇼어호텔 제주(옛 하얏트 호텔 리젠시 제주) 용지를 부동산펀드를 통해 인수, 개발한 곳이다.
더 시에나 그룹의 제주 서귀포 소재 토스카나 호텔은 최근 제주관광협회의 호텔업 등급 결정 사업에서 최고 등급인 5성을 획득하기도 했다. 한겨울에도 37도를 유지하는 야외 온수풀이 있는 것도 유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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