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기술 발달 등의 영향으로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재난 위험요소에 대한 분석보고서가 최초로 발간됐다.
행정안전부 소속기관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29일 재난환경 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요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연구원은 지난 2월 연구원 내 ‘잠재재난위험분석센터’를 신설하고, 빅데이터 분석 기법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위험요소를 탐색해왔다.
연구원이 탐색한 위험 요소에 대해 재난안전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험요소 평가·선정 위원회*’를 통해 재난 위험성을 평가한 후 잠재적 재난 위험요소로 선정되면 이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발간한다.
이번 분석보고서에 포함된 첫 번째 잠재적 재난 위험요소는 친환경 이동수단인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잠재 위험이다.
세계 주요국의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전기자동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전기자동차 화재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화염 속에서 배터리는 순식간에 온도를 1,000℃까지 상승시켜 화염을 확산시키므로 탑승자 대피가 어렵고, 진화가 어려워 지하 주차장 등과 같은 곳에서는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자동차는 배터리팩 등 전용부품으로 인해 차량 중량이 무거워져 도로 파손, 노후 주차장 붕괴 등 다양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간 국내에서는 발생이 드물었지만, 해외에서는 피해 사례가 많았던 내륙지방 용오름(토네이도)을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올해 3월에도 조지아, 미시시피 등 남부에 최소 30개 이상의 용오름 현상이 발생하였으며, 미시시피는 2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기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내륙에서도 용오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풍수해 등으로 인한 비브리오 패혈증의 확산 위험도 경고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사망률이 50% 이상인 심각하고 위중한 질병이며, 해산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뿐만 아니라 상처 등을 통한 피부접촉으로도 감염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누리집(www.ndmi.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위험요소를 계속 발굴해 반기별로 분석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재난의 잠재적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하여 분석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선제적 재난관리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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