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반짝이는 워터멜론' 시간 여행자 려운과 설인아의 관계가 썸 모드로 바뀌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 연출 손정현 유범상)에서 1995년에 떨어진 시간 여행자 은결(려운 분)과 은유(설인아 분)가 티격태격하는 앙숙에서 서로의 청춘을 반짝이게 해주는 사이가 되어가고 있다.
은결과 은유의 관계는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았다. 은결이 1995년에 떨어진 은유를 그녀의 엄마인 세경(설인아 분)이라고 착각한 나머지 "왜 여기 있냐"며 캐묻기 시작한 것. 은유는 그런 은결을 향해 불쾌함을 드러내며 세경인 척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놓았고 급기야 "모든 걸 끝내러 왔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은결은 세경과 정반대인 은유의 행동을 보며 어딘가 수상함을 느꼈다. 세경은 이찬(최현욱 분)에게 내내 철벽을 쳤지만 은유는 이찬을 향해 서슴없이 다가가며 친근함을 표했다. 여기에는 1995년의 엄마 세경의 첫사랑이 이찬이라고 굳게 믿는 은유의 계획이 숨겨져 있었다. 엄마 세경이 첫사랑과 이어진다면 자신이 태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반면 은결은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 1995년의 아빠 이찬과 엄마 청아(신은수 분)를 이어줘야만 했다. 그런 만큼 세경인 척 이찬에게 접근하는 은유를 밀어냈고 급기야 "최세경을 좋아한다"는 공개 고백으로 아빠 이찬과 사랑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웃음을 안겼다.
은결은 이찬과 축제 전까지 공평하게 세경, 즉 은유를 만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은유가 학교로 복귀하면서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은유는 자신을 피하는 은결을 붙잡아 자초지종을 들었고 "공은 나한테 있다"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어 의중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위기감에 휩싸인 은결은 이찬과 청아 둘만의 시간을 벌어주고 축제에서 이찬 대신 세경의 선택을 받고자 매력 어필에 나섰다. 덤덤하지만 진심을 담은 말과 노래는 세경인 척 연기 중인 은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고 분위기에 젖어 서로에게 다가가던 두 청춘의 입술이 맞닿았다. 2023년에도, 1995년에도 가족들만 신경 쓰며 청춘을 보내던 은결이 은유를 만나 처음으로 평범한 18살처럼 심장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은유 역시 은결 덕분에 삭막하기만 했던 삶에 생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첼로에 대한 트라우마로 위험한 생각을 하는 은유의 곁을 지켜주던 은결은 자신이 본 2023년의 세경을 떠올리며 다정한 위로를 건넸다. 은결의 진심 어린 한 마디가 어두웠던 마음을 밝혀주면서 은유는 다시금 웃음을 찾을 수 있었다. 나란히 앉은 두 청춘의 환한 미소가 몽글몽글한 설렘을 자아냈다.
이렇듯 은결과 은유는 서로를 만나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의 한 장면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지난 10회에서는 은결에게 딱 맞는 조력자를 보냈다는 마스터(정상훈 분)의 목소리 뒤로 은유의 얼굴이 이어져 은유가 은결의 조력자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던 터. 과연 은결과 은유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 1995년에 떨어진 두 시간 여행자는 언제쯤 서로를 알아보게 될지 호기심이 쏠리고 있다.
조금씩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는 려운과 설인아의 이야기는 30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되는 '반짝이는 워터멜론' 11회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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