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으로 달성한 21조원 가량의 성과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고위급 회담 정례화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30일 단국대 GCC국가연구소에 의뢰한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를 토대로 △대형건설·인프라 부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친환경 에너지산업에서 적극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의 화석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은 2016년 발표된 '사우디 비전 2030'에 기반하고 있다. 비석유 부문 수출의 GDP 기여도를 16%→50%로 높여, 석유산업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낮추고 경제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무역 및 관광 중심지로 위상을 높이고 경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60여년 동안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1800여건(1600억달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올해도 9월 말까지 15건의 프로젝트에서 62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전체 수주액 34억8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사우디의 ICT 산업이 '국가 혁신 프로그램'의 한 축으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가 진행되며 제조·인프라 중심 진출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테크나비오의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 IT 시장 규모는 2022~2027년 연평균 7.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이버보안·사물인터넷 분야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인공지능(AI)과 5G, 클라우딩 컴퓨터 분야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ICT 제조업 부문에서는 2021년 수출액 4위를 기록할 만큼 국제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정부법을 제정하는 등 일찍부터 전자정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사우디 정부가 공공부문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때 우리나라가 선제적으로 시장 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 중 약 5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예정인 만큼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태양광 산업 △수소 등 분을 주목해야한다고도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외 기업과의 발전소 프로젝트 컨소시엄 구축, 이차전지·모듈 협력,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 등의 전략을 소개했다.
이와 동시에 부족주의 문화가 여전한 사우디의 특성을 고려해 정상외교 및 관료 회담 정례화를 통한 와스따(인맥)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순방에서 156억 달러 이상의 수출·수주에 대한 양해각서와 계약이 체결되고, 43년 만에 양국 공동성명이 채택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원팀 코리아로서 정부-민간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한-사우디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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