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기존 핵 중력탄 개량한 성능"
그런데 미국 국방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빠르게 변화하는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B61의 현대화를 추구할 방침"이라면서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기존 핵 중력탄을 개량한 더 진보한 성능을 지닌 전술 핵무기 B61-13 생산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어 B61-13은 국가핵안보청이 기존 B61-12의 안전 및 정확도와 생산 능력을 활용해 미 의회 및 예산 지출 승인 후 생산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다만 "B61-13 배치는 특정 사안에 대한 대응 차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또 "B61-13은 현대식 항공기에서 투발될 것"이라면서 "B61-13은 어렵고 광범위한 특정한 군사적 목표에 대한 추가 옵션을 미 대통령에게 제공함으로 적에 대한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B61-12와 B61-13을 기존 3대 핵전력뿐 아니라 F-35A/B/C 3종의 스텔스 전투기는 물론, F-15E, F-16 등과 미군이 보유한 기존 스텔스 폭격기와 최신형인 B-21 레이더(Raider)에 탑재·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개발된 B61-12 전술핵폭탄은 핵방사능 방출 방지를 위해 신형 재질로 제작했으며, 꼬리 날개를 개선해 원형공산오차(CEP : Circular Error Probable)를 100미터에서 30미터로 향상시켰다.
지난 2017년 초 미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발간한 인터내셔널 시큐리티 지는 '새로운 시대의 무력파쇄공격(The New Era of Counterforce)'이라는 논문을 실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북한 내 다섯 곳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트라이던트 II 미사일을 이용해 475kt 위력의 W88 핵탄두(수소폭탄) 10발을 투하한 시뮬레이션 결과 남북한에서 200~3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0.3kt의 B61 계열 초저위력 핵폭탄 20발을 투하했을 때 목표지점에서 단 100명 미만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B61은 '0번 모드'부터 '11번 모드'도 있는데, 지하 시설을 파괴하는 '핵 벙커버스터'다. 1997년부터 실전배치한 'B61-11'은 화강암반의 지하 300m에 위치한 구(舊) 소비에트 연방(소련) 때 구축한 핵전쟁 벙커 '코스빈스키 카멘'을 파괴하기 위해 개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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