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온병원' 호치민시 인근 나베 현에 의료부지 2310㎡, 5층 규모
[파이낸셜뉴스] 부산 온종합병원이 동남아 의료관광 활성화와 지진 등 자연재난 긴급의료지원 목적으로 베트남 현지에 병원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 2019년부터 설립 추진하던 '코리아온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시동을 걸고 오는 2025년까지 준공하기로 했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다음달 중 2박 3일 일정으로 온병원그룹 정근 원장과 그린닥터스재단 박명순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베트남 현지에 한-베트남 친선병원인 '코리아온병원' 설립을 위해 호치민시 인근 나베현 푸쑤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온종합병원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은 지난 2019년 8월 '한-베트남친선협회'로부터 베트남 나베현 푸쑤언시에 위치한 의료용 부지 2310㎡(50년 토지사용권)을 기증받았다. 푸쑤언은 호치민 탄손누트 국제공항으로부터 불과 25㎞ 떨어져 있는 인구밀집 도시다. 온종합병원 등은 이 부지에 병원 설립을 추진하려고 그해 9월 현장 방문까지 마쳤으나 이후 2020년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 19 팬데믹 때문에 무기한 연기돼 왔다.
사업비 5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코리아온병원'은 지상 5층 규모에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외래진료실을 구축한다. 식수 때문에 신장병 환자가 많은 베트남 국민들을 위해 인공신장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온종합병원 측은 '코라이온병원'에서 베트남 국민들은 물론 우리 교민, 상사주재원, 외교관 가족들을 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생계 곤란한 베트남 국민들과 우리나라 주재원 가족들에겐 진료비 할인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나베현은 베트남 최대도시 호치민시와는 불과 30,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코리아온병원'이 향후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전초기지 역할이 가능하다"며 설명하고 "한국의 우수한 IT(정보기술)와 최고 수준의 선진의료기술을 접목한 원격진료 시스템은 K의료 홍보와 베트남 의료발전에도 상당히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증질환자들을 우리나라로 적극 유치하기 위해 부산의 온종합병원과 현지 '코리아온병원' 간 원격진료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암 등 중환자들을 부산 등 우리나라 대형 의료기관에서 입원 수술하고 수술 후 돌봄 서비스는 '코리아온병원'이나 온종합병원과 진료 협약을 맺은 베트남 현지 병원에서 이뤄지게 한다는 것이다.
'코리아온병원'은 또 지진이나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 발생때 동남아와 남아시아 지역 긴급의료 허브병원 역할도 기대된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지난 2004년부터 파키스탄 대지진, 스리랑카 쓰나미, 인도네시아 지진, 미얀마 사이클론 대참사, 네팔 대지진 등 숱한 자연재난현장에서 긴급의료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그린닥터스는 지난 2009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까지 해마다 베트남 호치민 일대에 해외 의료봉사단을 파견해왔다.
온병원그룹 정근 원장은 "코리아온병원이 설립되면 이곳을 통해 베트남 현지 의료인들을 한국으로 초빙해 일정 기간 의학 연수를 시킴으로써 베트남 의학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과거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 같은 의료기관을 북한 내 설치해 평소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 의사들을 파견하는 것도 한반도 평화유지에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코리아온병원' 설립 추진에 대한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온종합병원은 최근 증축공사를 통해 부산지역에서 대학병원을 제외한 종합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700병상을 허가받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증축을 계기로 교수 출신의 내·외과 의료진이 중심이 된 기존의 암센터를 지속적으로 보강하는 한편 감염내과·병리과를 잇따라 개설해서 조만간 장기이식 수술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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