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발발한지 3주가 넘으면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번 전쟁이 종식된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공존을 위해 중동의 지도자들이 심각하게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전쟁 발발 전날인 10월6일 이전과 같은 현상이 유지돼서는 안된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 장기적으로 2개 독립 국가를 위한 합의가 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이 문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과 중동의 외교관들은 그동안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꺼려왔다. 특히 지난 2014년 중동 평화 협상이 결렬된 후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취임후 이스라엘과 다른 아랍국가와의 관계 정상화에 더 주력해온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팔레스타인 국가 문제가 더 이상 외면돼서는 안된다고 입장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극우 정권은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
오랫동안 미국 행정부의 중동 문제 고문을 지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에 내놓고 있는 2개 국가 해법은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이라며 비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AP통신은 익명의 백악관 관리 말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의 해결책이 지나치게 의욕적이고 가까운 미래에 실현되기에는 힘들다고 시인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개국가 해결책을 위해서는 연임이 필요하나 이번 사태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란이 내년에 실시되는 대선에서 재선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