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한국인 치고 울산 소금 안 먹어본 사람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30 13:12

수정 2023.10.30 13:14

울산박물관 ‘단짠단짠, 울산의 소금과 설탕’ 특별전 개최
소금, 설탕 주요 생산지의 역사와 위상 조명한 전시회
국내 유일의 정제 소금 '한주소금', '삼양설탕'의 삼양사
국내 유일의 정제소금인 한주소금. 전량 울산에서 생산되고 있다. 울산은 동해안 최대 규모의 염전이 있던 곳으로 '자염'의 유명 생산지였다. 조선시대 삼포 중 하나인 '염포'에서도 울산의 소금 역사를 찾을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DB
국내 유일의 정제소금인 한주소금. 전량 울산에서 생산되고 있다. 울산은 동해안 최대 규모의 염전이 있던 곳으로 '자염'의 유명 생산지였다. 조선시대 삼포 중 하나인 '염포'에서도 울산의 소금 역사를 찾을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대표적인 조미료인 소금과 설탕의 주요 생산지로서 울산의 역사와 위상을 살펴보는 전시회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박물관이 31일부터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2023년 제2차 특별기획전 ‘단짠단짠, 울산의 소금과 설탕’을 개최한다.

30일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동해안 최대 규모였던 울산 염전에서 생산된 자염(煮鹽·(바닷물을 가마에 끓여서 만드는 소금)과 현재 국내 유일의 정제소금인 '한주 소금'에 이르기까지 울산의 소금 역사를 다룬다.

또 우리나라 설탕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삼양설탕'을 생산하는 삼양사와 개항 전후 국내 설탕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전시는 1부 ‘울산에서 소금이 난다’와 2부 ‘달달한 설탕 도시, 울산’으로 운영된다.


삼양설탕(1970년 대, 오른쪽)과 설탕 교환권(1971년). 삼양설탕 3kg 봉지 아래쪽에는 공장의 위치가 경남 울산시 매암동으로 인쇄돼 있다. 울산박물관 제공
삼양설탕(1970년 대, 오른쪽)과 설탕 교환권(1971년). 삼양설탕 3kg 봉지 아래쪽에는 공장의 위치가 경남 울산시 매암동으로 인쇄돼 있다. 울산박물관 제공

1부 ‘울산에서 소금이 난다’는 고려시대 문헌 기록이 남아 있는 울산 자염을 중심으로 울산 소금의 역사를 다룬다.

"추풍령 이남 사람 치고 울산 소금 안 먹은 사람 없다"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울산의 소금은 영남지역 대표적인 소금이었다.

전시 내용은 △울산 염전의 푸른 연기 △밭농사 논농사 소금농사 △싱거운 소금장수 △새하얀 소금의 힘 △오늘날 울산 소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염이 사라진 후 그 명맥을 잇고 있는 한주의 정제 소금 생산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1970년대 이후 정제소금은 울산의 한주에서만 생산되고 있다"라며 "중대형 식품업체들이 동일한 염도와 맛을 유지하기 위해 정제소금을 쓸 수밖에 없어 현재에는 추풍령 이남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 치고 울산 소금 안 먹어본 사람 없다는 말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1950년대까지 남아 있던 울산 명촌 염전의 염막 모습 /사진=울산박물관 제공
1950년대까지 남아 있던 울산 명촌 염전의 염막 모습 /사진=울산박물관 제공

2부 ‘달달한 설탕 도시, 울산’은 △설탕, 왕을 울리다 △한반도, 설탕을 맛보다 △당이 당긴다 △울산에서 설탕을 만들다 등으로 구성됐다.

왕실도 구하기 어려웠던 조선시대 이전의 설탕에 대한 내용과 개항 이후 본격적으로 수입되기 시작한 설탕을 소개한다.

이어 해방 이후 설탕의 생산과 경제 발전에 따른 소비 증가 등에 대해 다루고 우리나라 3대 설탕 생산 업체인 울산의 '삼양사'와 설탕 공장에 얽힌 이야기를 전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울산이 산업도시로 유명하긴 하지만 우리 식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금과 설탕의 주요 생산지로서도 위상이 높은 도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소금과 설탕이 나는 울산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