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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AI 투자 과열, 지금 뛰어들면 "대부분 돈 잃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30 15:50

수정 2023.10.30 15:50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인터뷰
오픈AI 초기 투자한 실리콘 밸리 억만장자
지난해 가상자산처럼 투자 과열 "대부분 돈 잃을 것" 경고
AI 시장 미래는 밝아, '묻지마' 투자 경계해야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WSJ 테크 라이브 행사에 참여한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벤처스 창업자.AFP연합뉴스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서 열린 WSJ 테크 라이브 행사에 참여한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벤처스 창업자.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챗GPT’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막대한 투자금을 긁어모았던 인공지능(AI)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들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코슬라벤처스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와 인터뷰를 뒤늦게 공개했다. 그는 지난 16~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구나비치에서 주최한 WSJ 테크 라이브 행사에 참여해 FT와 별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슬라는 “요즘 AI에 몰리는 벤처 투자들은 대부분 돈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이민자 출신인 코슬라는 1982년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공동 창업했다. 그는 2004년 코슬라벤처스를 창업해 실리콘밸리의 신생 IT 기업에 집중 투자하여 명성을 얻은 억만장자 투자가다.
코슬라벤처스는 언어 생성형 AI 채팅봇인 챗GPT를 개발한 미 AI업체 오픈AI가 2019년 당시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3520억원)를 기준으로 투자를 받을 때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FT는 비상장기업인 오픈AI의 기업 가치가 860억달러(약 116조2720억원)라고 추정했다.

코슬라는 지난해 가상자산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금이 쏟아졌던 상황을 언급하며 지금 AI 투자 역시 비슷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들어 AI 기업에 유입된 벤처 자금은 215억달러(약 29조680억원)로 지난해(51억달러)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결과 오픈AI 뿐만 아니라 경쟁 AI 기업들의 가치도 급등했다. 오픈AI 인력들이 2021년 설립한 미 AI기업 앤스로픽은 올해 초 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최근 구글로부터 20억달러를 더 투자받았다. 캐나다 업체 코히어와 미국 인플렉션도 올해 상반기에 각각 21억달러, 4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랑스의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는 창립 1개월이 지난 올해 6월에 1억500만유로(약 1498억원)를 투자받았다.

코슬라는 “지금 AI 업계에서는 모두가 투자하니까 투자한다는 풍조가 있다”며 “더 큰 바보 이론”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해당 용어는 다른 사람들이 더 비싸게 투자하면 자신은 이익이라고 기대하면서 이미 고평가된 회사에 투자하는 현상을 뜻한다.

한편 코슬라는 AI 산업 자체는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앞으로 20년 안에 모든 인간 직업의 약 80%에 해당하는 분야에서 약 80%의 노동량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막대한 경제적 가치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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