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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 맞이한 아시아나-아시아나IDT 주가 폭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30 17:33

수정 2023.10.30 17:33

[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결정을 앞두고 아시아나와 아시아나IDT 주가가 급등했다. 합병과정에서 걸림돌로 지목된 부분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호재로 해석된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의 상승 폭은 크게 후퇴했다.

30일 코스피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5% 오른 1만320원, 아시아나IDT는 18.27% 급등한 1만288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과의 합병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IDT는 시스템통합, IT아웃소싱, 네트워크통합, 컨설팅, 솔루션를 영위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하는 이사회를 열었다. 매각이 결정될 경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에서 요구한 시정사항이 해소되는 것이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간 합병에 가장 큰 걸림돌이 해소되는 셈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화물사업부 매각이 가결될 경우 현재 EU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조건 가운데 일부가 해소되는 것"이라며 "합병에 대한 진행 과정이 더욱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두 종목 모두 오전장에 비해 상승 폭이 대폭 낮아졌다. 4.87% 상승해 1만1420원에 장을 시작한 아시아나IDT는 합병 기대감이 반영되며 오전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18%대 상승으로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에 4459주였던 거래량은 이날 174만주로 폭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개장 직후 24.48%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매도 물량이 계속 출회되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 마찬가지로 전 거래일에 8만7432주이던 거래량은 이날 439만주로 급증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아시아나IDT 모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나왔고 개인들만 순매수로 대응했다.

다만 화물사업 매각만으로 합병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화물사업 매각이 결정되더라도 이를 인수할 사업자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EU의 합병 결정 관련해서도 계속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와는 달리 대한항공의 주가는 이날 1.17% 오른 1만19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대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속에 오름세가 축소됐다.
거래량이 전 거래일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긴 했지만 합병 효과를 노린 매수세는 크지 않았다.

zoom@fnnews.com 이주미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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