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안 신베트 요원 등 포함
이스라엘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침공을 주도한 간부들을 추적해 제거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AFP통신은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을 인용해 지난 7일 하루에만 이스라엘 남부에서 1400명 이상이 사망한 하마스의 기습을 기획한 간부들을 찾아내 사살하기 위해 비밀부대 닐리가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에는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와 국내보안을 담당하는 신베트 요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닐리는 '이스라엘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다'라는 구약성경의 히브리어 구절을 약자로 만든 것에서 나왔다. 닐리는 침공일 이스라엘군 시설과 여러 마을에서 살상을 저지른 하마스 분파인 누크파 대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닐리의 존재 여부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나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신베트와 모사드가 비밀작전 운용센터를 구성한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같은 계획을 한 것에는 지난 7일 침공 관련 사전 정보입수에 실패한 것을 만회하기 위한 것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정치학 교수 아론 브레그만은 "닐리는 1972년 뮌헨올림픽 선수촌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을 인질로 억류해 살해한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검은9월단을 20년간 추적한 작전명 '신의 분노'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베로나국제보안연구팀(ITSS)의 이스라엘 및 이란 정보 전문가 샤힌 모다레스는 모사드 내부에서도 비밀작전을 담당한 조직 '키돈'이 치약이나 초콜릿에 독극물을 넣어 1978년 팔레스타인 운동가를 살해했으며, 2011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에서 핵과학자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의 배후인 것으로도 보고 있다. '키돈'은 간혹 폭발물도 사용해 단순히 테러범들을 제거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강력한 경고도 해왔다.
브레그만 교수는 "닐리가 노리고 있는 하마스 간부가 가자지구 내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이들을 색출하기 위한 범위가 카타르와 튀르키예 등 해외도 포함될 것"이라며 "하마스 간부들은 주변을 살피는 등 불안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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