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4개 종목 자사주 취득 공시
코스피 2300선까지 밀리자 긴장
"소각해야 주주가치 제고 효과"
코스피 2300선까지 밀리자 긴장
"소각해야 주주가치 제고 효과"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자사주취득 공시는 총 34건으로 9월의 26건을 웃돌았다. 코스피 2500선, 2400선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상장사들의 대응이 빨라졌다. 자사주취득 공시 가운데 20건이 이달 중순 이후에 나왔을 만큼 주주 달래기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도 잇따랐다. 지난 18일 미래에셋증권이 602억원을 투입해 1000만주를 취득키로 했고, 23일에는 셀트리온이 3450억원 규모(242만6161주)의 자사주를 취득을 발표했다. 이어 25일에는 키움증권과 신한지주가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영풍제지발 대규모 미수금 발생으로 주가가 급락한 키움증권은 자사주 취득에 700억원을 투입키로 했고, 신한지주는 1000억원으로 총 285만7142주를 매입해 소각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공시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본 곳은 키움증권이다. 공시가 나온 25일 4.13%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도 4.04% 올라 8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 2300선이 무너질 정도로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이달 18일 공시를 냈던 미래에셋증권도 당일 4.49%를 시작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18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6% 가까이 하락한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9% 넘게 상승해 자사주 매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셀트리온도 23일 6%대의 강세를 기록한 뒤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으로 주주들에게 주가가 저점이라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해야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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