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올해 4·4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전분기보다 줄이기로 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10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10~12월 국채 발행 규모를 7760억달러(약 1047조원)로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4분기 발행 규모 1조100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속에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뛰는 흐름이 완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뉴욕증시는 국채 수익률 상승 여파로 연말 랠리를 포기하고 하강 흐름을 보여왔다.
4·4분기 국채 발행 규모는 월스트리트 예상보다도 작은 규모다.
JP모건체이스는 약 80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날 재무부 발표로 요동치던 채권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무부가 지난 7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확대해야 한다고 발표하면서 국채 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한 바 있다.
대규모 공급 계획 여파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007년은 세계금융위기 초기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1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여는 가운데 상승세를 타던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재무부 발표 뒤 상승폭이 좁혀졌다.
재무부는 세수가 확보돼 국채 발행 필요 규모가 소폭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그러나 내년 1·4분기 국채 발행 규모는 816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 예상보다 많은 규모다. JP모건은 698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소폭 반등하는데 그쳤다.
연준이 다음달 1일 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고금리 지속' 의지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속에 국채 수익률이 올랐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0.022%p 오른 4.867%,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23%p 상승한 5.035%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은 보합세를 기록해 5.023%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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