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0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가 각각 27일, 26일 조정장에 진입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이날은 상승세로 1주일을 시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00p 넘게 급등해 6월 2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최고를 기록했고, S&P500은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 만에 조정장에서 벗어났다.
한편 빅7 종목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지만 테슬라는 핵심 배터리 공급업체인 일본 파나소닉이 배터리 생산을 감축했다고 발표하면서 수요 부진 우려가 확산돼 5% 급락했다.
하루 만에 조정장 벗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511.37p(1.58%) 뛴 3만2928.96, S&P500은 49.45p(1.20%) 오른 4166.82로 마감했다.
나스닥도 146.47p(1.16%) 상승한 1만2789.48로 올라섰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2p(7.15%) 급락한 19.75로 떨어졌다.
반발 매수
B라일리파이낸셜 최고시장전략가(CMO) 아트 호건은 이날 반등이 지난주말 급락세에 따른 반발매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호건은 주말에 증시가 부진했다가 이후 새로운 악재가 나타나지 않으면 월요일에는 오르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들이 마침내 악재가 가격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점을 조금 더 확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낙관이 주가 상승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확산...테슬라, 5% 급락
테슬라는 이날 5% 급락했다.
18일 장 마감 뒤 실적 부진 충격으로 하락세를 타던 테슬라는 지난 주말 가격인상 호재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이날 수요 둔화 우려 속에 다시 급락했다.
특히 이날은 테슬라에 오랫동안 배터리를 공급해 온 일본 파나소닉이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지난 3·4분기 배터리 생산을 감축했다고 발표해 테슬라 주가 급락을 불렀다.
경기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전기차가 수요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강화돼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테슬라는 결국 지난 주말보다 9.94달러(4.79%) 급락한 197.36달러로 마감하며 200달러 선이 무너졌다.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5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빅7 일제히 상승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빅7 종목들은 모두 상승했다.
아마존이 특히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26일 실적발표에서 클라우드 매출이 기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애널리스트들과 전화회의에서 지난 두 달 계약이 크게 늘어 이번 4·4분기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 주가가 뛰고 있다.
27일 7% 급등한데 이어 이날도 4.97달러(3.89%) 뛴 132.71달러로 올라섰다.
알파벳도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이날은 2.29달러(1.87%) 상승한 124.46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2.07달러(1.23%) 상승한 170.29달러, 메타플랫폼스는 5.93달러(2.00%) 오른 302.66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6.61달러(1.63%) 뛴 411.6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MS에 아이폰모멘트 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 넘는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부문 승자인 것이 확인되면서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MS는 이날은 MS에 애플의 아이폰 출시 같은 대형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에 힘입어 급등했다.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는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시가총액 1위 업체 발판을 마련했던 것처럼 MS도 다음달 1일 그런 비슷한 모멘트가 예고돼 있다고 전망했다.
MS는 그 날 오피스 프로그램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코파일럿 AI 구독서비스를 출시한다.
파이퍼샌들러는 장기적으로 코파일럿을 비롯한 MS의 AI 관련 상품들이 1000억달러 매출도 가능하다면서 이를 MS의 아이폰모멘트라고 말했다.
MS는 7.50달러(2.27%) 뛴 337.31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 3% 급락
국제유가는 3% 넘게 급락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과 아랍지역 석유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낙관이 유가 급락을 불렀다.
또 31일 시작해 다음달 1일 끝나는 연준의 FOMC에서 고금리 지속이 재강조되면서 석유수요가 압박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유가 하락세를 가중시켰다.
세계은행(WB)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경우 유가가 15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기울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3.03달러(3.35%) 급락한 87.45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3달러(3.78%) 폭락한 82.3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