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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안정" 尹대통령·이재명..협치 분수령은 노란봉투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31 16:53

수정 2023.10.31 19:30

尹 "여야정 민생 같은 생각"..李 "민생 위한 예산 전환"
한 참석자 "시간 짧아 별다른 논의 없었고 의례적"
민주, 尹-상임위원장 간담회서 구체적 요구 쏟아내
특히 거부권 반복 행사 지적..노봉법 앞두고 경고
"尹 협치할지는 노봉법 처리 보고 판단할 것"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월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2023.10.31. chocrysta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월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2023.10.31. chocrystal@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월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31.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월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0.31.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10월 31일 국회에서 모처럼 마주 앉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두 '민생안정'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정은 같은 생각”이라며 민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 협조를 구했고, 이 대표는 어려운 민생을 위한 예산 전환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상임위원장들의 지적도 청취했다. 다만 향후 협치 실현 여부는 11월 9일 처리 예정인 노란봉투법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지에 달려있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이날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윤 대통령은 먼저 여야 대표, 김진표 국회의장을 위시한 5부 요인들과 사전차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여야와 정부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고 신속히 조치해드릴 게 많아서 국회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국회에서 요청하는 자료와 설명을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아주 성실하게 잘 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민주당의 협조를 구했다.

이 대표는 이에 국정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시정연설이 끝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잠시 만나 뵙는 자리에서 우리 현장의 민생과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정부 각 부처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으로 현장에 더 천착하고 정책과 예산에 있어 대대적인 전환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한 차담회 참석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김 의장 모두발언 이후 10여분밖에 안 된 비공개 차담회에서 이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이정미 정의당 대표 외에 5부 요인들이 각기 한 마디씩 했었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별다른 논의를 할 순 없었다. 거기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즐비해있는데 내밀한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밋밋하고 의례적인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회 상임위원장 간담회, 이어진 오찬 회동을 통해 구체적인 요구사항들을 쏟아냈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요구와 연금개혁안의 구체성 결여 지적,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규명 촉구 등이다.

특히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나치게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인 소병훈 의원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재추진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했다. 이는 조만간 단독처리 할 예정인 법안들을 두고 사전 경고를 한 셈이다. 민주당은 11월 9일 본회의에서 노동조합 손해배상을 제한하는 일명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거부권을 반복해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를 통해서도 여러 차례 전달했기에 윤 대통령도 확답은 하지 않으셨지만 고민은 하실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 다수 의견을 경청하면서 협치를 할 건지, 다시 대결과 정쟁을 할지는 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처리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하자면 이날 자리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약 1년 반 만의 상견례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협치는 노란봉투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가 분수령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월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월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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