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전쟁에 뛰는 금값… 온스당 2000달러 재돌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0.31 18:20

수정 2023.10.31 18:20

일평균 거래량 지난달의 2배로
"과도한 쏠림현상…단기조정 올것"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여파로 금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금시장도 활발해졌다.

10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같은 달 30일 싱가포르거래소에서 현물 기준 금값은 한때 온스당 2006.83달러에 거래됐다. 10월 27일 뉴욕거래소에서 2000달러를 넘긴 이후 4일 만에 재차 돌파한 것이다.

금 가격은 올해 5월 역대 최고점을 찍은 후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강화된 탓이다. 통상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은 예금·채권 등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 가격을 다시 끌어올린 요인은 전쟁이다. 중동의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강세를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금 가격이 치솟은 지난해 3월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금 가격 상승세에 국내 금값도 꿈틀대고 있다. 10월 30일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은 1g당 8만6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열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최고치인 5월 4일의 8만7620원을 5개월 만에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몰리며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은 28㎏ 수준이었지만 10월에는 58㎏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 역시 9월 447억원에서 10월에는 93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금값이 단기간 안에 조정세를 거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제어 국면, 내년 유가 약보합세 전망 등 금 가격의 하방 압력이 우세한 환경"이라고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 강세는 과도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기인했기 때문에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면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될 것"이라며 "단기 금값 상승세에 올라탄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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