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다음주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월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위워크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 때 벤처기업의 신화를 썼지만 이후 잇단 스캔들과 팬데믹을 거치면서 몰락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3조5900억원)에 이르기도 했던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뉴욕에 본사가 있는 위워크가 파산보호를 위한 챕터11 신청 법원으로 뉴저지주 법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앞서 지난 10월 2일 채권자들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30일 유예기간 동안 자금 마련을 준비해왔다. 이 기간 안에 이자 지급을 위한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디폴트(파산)하게 된다.
위워크는 이날 채권자들과 유예기간을 7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아울러 파산보호 신청 검토 소식을 '추측(speculation)'이라고 일축했다.
위워크는 이날 공시에서 채권자들로부터 유예기간을 연장 받았다면서 자본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노력 지속에 대해 채권자들과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워크는 지난 8월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을 단행했다. 이사 3명이 이사회 거버넌스와 회사의 전략 방향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사임했다고 위워크는 공시에서 밝힌 바 있다.
위워크는 후임으로 대규모의 복잡한 재무구조재편 전문가를 비롯해 이사 4명을 새로 임명했다.
이들 신임 이사가 지난 수개월간 파산보호를 준비하면서 채권자들과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고 WSJ은 전했다.
위워크는 공유사무실 건물주들과 임대료를 낮추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6월 현재 위워크는 39개국에 777개 공유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2027년 말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사무실 임대 계약도 맺었다. 2028년에는 추가로 150억달러 규모의 임대가 시작된다.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위워크는 올 상반기에만 5억3000만달러 현금을 소진했다. 6월말 현재 남은 현금 규모는 2억500만달러에 불과하다. 상반기 소진 규모를 감안하면 석 달 현금 소요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위워크는 한때 벤처캐피털 업계의 스타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흑자 전환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공동 창업자인 애덤 뉴먼이 비정통 경영 스타일에 대한 우려, 의심스러운 현금 거래 등으로 쫓겨났다.
위워크는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방식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다 결국 2021년 특수목적합병법인(SPAC)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CNBC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날 정규거래를 0.30달러(11.63%) 급락한 2.28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파산보호 신청 소식으로 정규거래 종가보다 0.92달러(40.35%) 폭락한 1.36달러로 추락했다.
올해 주가가 96% 넘게 폭락한 위워크 시가총액은 1억2140만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전에 평가받은 최고 기업가치 수준 470억달러의 387분의1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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