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영양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의 주치의 A씨가 아영양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지난달 31일 한국일보를 통해 공개됐다. 해당 편지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아영양의 부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영양은 2019년 10월 부산 동래구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지 닷새 만에 바닥에 떨어져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졌다. 수사 과정에서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아영양을 떨어트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간호사는 신생아실에서 한 손으로 신생아 다리를 잡고 거꾸로 들어올리는 등 14명의 신생아를 학대한 혐의로 올해 5월 징역 6년을 확정받았다.
아영양은 4년 가까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오다 지난 6월 부산양산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 등을 기증했다.
A씨는 편지에서 “저는 아영이의 심장을 기증받은 아이를 400일 가까이 돌본 주치의”라면서 “아영이 심장은 돌 무렵 심부전으로 입원해 심실보호장치에 의지해서 400일 넘게 병원에 갇혀 지내던 아이가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인실 창문을 통해 보던 세상이 전부이던 아이는 덕분에 비로소 흙도 밟고, 집에서 또래 아이처럼 지내고 있다. 그 아이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은 모두 아영이 덕분”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A씨는 “생명유지장치 줄에 매여 살던 아이의 기적과 같은 일상은 모두 아영이와 힘든 결정을 해주신 아영이 부모님 덕분”이라며 “오래 오래 뛸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아영이를 기억하겠다”라면서 “아영이 부모님도 아파하지만 마시고 아영이 만나는 날까지 웃는 날도 많으시길 기도한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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