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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상회담 머뭇거리는 中에게 "건설적 회담" 강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1 10:09

수정 2023.11.01 10:09

美 백악관, 11월 샌프란시스코 직접 언급하며 美中 정상회담 언급 APEC 정상회담 가운데 따로 미중 정상이 만날 수도 中, 여전히 美 못 믿어...회담에 소극적 회의 전에 돌발 행동 말라는 약속 요구할 수도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중국과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미국이 만남에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이는 중국을 겨냥해 “건설적인 회담”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직 미국을 믿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미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10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들 간에 건설적인 대화, 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기대한다며 "그것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회담에 관한 세부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이후 대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은 올해 들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장관급 인사들을 대거 중국에 보내 대화를 시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일 관계자를 인용해 미중 양국이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고 바이든은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그런 만남이 준비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두 정상이 11월 11∼17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따로 만난다고 추정했다. 중국의 외교 대표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10월 26~28일 미국을 방문하여 회담 문제를 논의했다. 미 백악관은 10월 27일에도 미중 양국이 11월에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외교 접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AFP통신을 통해 양국이 11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정상회담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왕이는 미국 방문 마지막 날 싱크탱크 애스펀 연구소 주최 좌담회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며, 자율주행에 맡겨둘 수 없다"는 미묘한 발언을 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월 31일 보도에서 시진핑이 미중 정상회담 참석을 공식 확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샌프란시스코 회동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며 시진핑이 미국의 돌발 행동을 경계한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미중 정상회담 기간에 시리아 공격을 명령했다.
이에 당황한 시진핑은 공동 기자회견마저 생략하고 회견장을 떠나야 했다. SCMP는 미국을 믿지 않는 중국 정부가 시진핑을 당황하게 만들 사건을 피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정상회담 전후로 중국 추가 제재 등 돌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약속을 받기 위해 계속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다고 의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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