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의 봄' 성큼 오나...D램·낸드 고정거래가격 2년만 반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1 11:39

수정 2023.11.01 14:36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2023(SEDEX)'에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2023(SEDEX)'에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2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하며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업턴(경기 상승국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메모리반도체 불황의 끝이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4·4분기 적자 폭을 줄일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0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1.50달러로 전월보다 15.38%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이 상승한 건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PC용 DDR4 8Gb D램 외에도 DDR5 등 10개 종류의 D램 가격이 전월 대비 10% 이상 반등했다.


또 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반등하며 메모리 업황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10월 고정거래 가격은 3.88달러로 전달 대비 1.59% 올랐다. 역시 2021년 7월 이후 첫 반등이다.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업체와 고객사 간 대량 구매계약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고정거래가격 반등은 IT 기기 제조사의 메모리 재고 소진으로 이들이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4·4분기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3~8%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감산을 하고 마이크론이 가격을 20% 인상하려 하면서 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수요 측면에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D램 효과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길었던 '메모리 겨울'의 끝을 암시하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D램 사업 흑자 전환에 힘입어 3·4분기 적자 폭이 직전 분기 대비 38% 줄어들었다.
10월31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반도체(DS)부문이 3조7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1·4분기(4조5800억원), 2·4분기(4조360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여 4·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4분기 삼성전자 DS부문이 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의 평균판매단가(ASP) 반등 효과로 실적 우상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의 김형태 선임연구원은 "HBM과 DDR5 등 고부가 D램이 수익성을 견인하며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가 4·4분기 3000억원 규모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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