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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151엔 돌파, 日 시장개입 "스탠바이 중" (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1 12:12

수정 2023.11.01 12:12

1달러=151.56엔까지 추락
일본은행 정책 수정후 급락
화들짝 놀란 日, 시장개입 관련 적극 표현
최근 한달간 엔저 개입 실적은 없어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엔화 가치가 또 다시 최저치를 갱신했다. 엔저(엔화 가치 하락)가 연일 역대 최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 "스탠바이 중"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한달간 급등락과 관련해선 개입이 없었던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글로벌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엔화 환율은 장중 한 때 151.74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2년 10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엔·유로 환율도 160엔을 넘어서며 약 15년 만에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0.1%로 유지했고, 장기 금리(10년물)의 상한인 1%를 초과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불충분한 조치로 받아들여 엔·달러 환율은 수정 전 149엔에서 151엔으로 급락했다.


이날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급격한 움직임을 우려하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달러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돌파하고도 계속적인 엔저 흐름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그는 "(시장 개입 등) 스탠바이(대기) 상태"라면서 "시장 상황을 긴장감을 가지고 보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재무성은 그동안에도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수차례 사용해왔다. 다만 '스탠바이 상태'라는 표현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간다 재무관이 "스탠바이 상황"이라고 언급한 후 정부는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뉴스1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뉴스1

아울러 재무성은 일본 정부·일본은행에 의한 9월 28~10월 27일의 외환 개입 실적이 제로였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는 10월 3일 한 때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까지 떨어졌다가 147엔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때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했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지난달 26일도 엔화는 1달러당 150엔대 후반에서 거래됐지만 이후 급속히 엔이 매입돼 149엔대 후반까지 엔고가 진행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이번에 1달러=150엔 대에서도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개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명됐다"며 "앞으로 시장의 경계감이 느슨해져 (추가) 엔저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급격한 엔저와 달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9~10월 엔 매수·달러 매도의 환율 개입을 단행했으며 이후 지금까지 시장 개입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의 엔·달러 환율은 145.9엔이었다.


재무성은 "수준 자체가 기준이 아니라 변동성의 문제"라며 가격 변동이 과도한지 여부에 따라 외환 개입 여부를 결정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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