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도 가운데 명실상부한 아파트 공화국은 세종이다. 전체 주택 10채 중 9채 가량이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통계청의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통계 기준으로 세종시 총 주택은 15만여 가구다. 이 중 아파트는 13만1000여 가구로 비중이 86.9%에 이른다. 세종신도시가 아파트 공화국을 만든 셈이다. 그 뒤를 이어 아파트 비중은 광주(81.3%), 대전(75.2%), 대구(75.1%), 울산(73.9%) 등의 순으로 높았다.
이들 지역의 주택보급률(2021년 기준)을 보면 세종 107.5%, 광주 104.5%, 대전 97.0% 등이다. 대구(100.7%), 울산(108.6%) 등 대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수도권 아파트 비중을 보면 경기 71.1%, 인천 66.0%, 서울 59.5% 등이다. 서울의 아파트 비중은 부산(68.7%)·경남(62.1%) 등보다 낮았다.
수도권 주택보급률을 보면 경기가 98.6%로 가장 높았고, 인천 97.5%, 서울 94.2% 등이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비중과 주택보급률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 기준 아파트 비중은 64%, 보급률은 102.2%다.
지방에서는 빈집 문제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의 빈집은 145만2000가구로 전체 주택(1916만6000가구)의 7.6%를 차지했다.
시도별 빈집 비율을 살펴보면 전남이 14.5%로 가장 높았고 제주(12.7%), 강원(12.1%)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지방에서는 광역시를 제외하고는 빈집 비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공가주택이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의 경우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늘면서 중소도시에서 빈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아울러 구도심과 신도심 간의 격차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다주택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까지 내놓았다. 다주택 기준을 2주택에서 3주택으로 확대하되, 인구 및 자가점유율, 지역 쇠퇴 상황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적용하자는 게 핵심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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