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11월의 시작과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란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국내 OTT 업계에 가격 인상 도미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디즈니플러스(+)는 1일부터 신규 가입자들에게 4인 공유이용권 기준, 기존보다 4000원 오른 1만3900원 요금을 적용한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다.
토종 OTT인 티빙(TVING)은 내달 1일부터 신규 가입자의 구독료를 인상한다. 지난 2020년 독립 출범 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웹 결제 가격 기준 현재 베이직 7900원, 스탠다드 1만9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이던 가격에 최소 1600원에서 최대 3100원이 더해진다.
대신 광고를 보고 이용요금을 낮출 수 있는 광고형 요금제(AVOD)를 내년 1분기 중 토종 OTT 가운데 처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월 5500원으로, 현재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티빙 관계자는 "국내외 OTT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광고 사업이 부상하는 점을 고려해 AVOD 상품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국내를 비롯한 12개 국가에 광고요금제를 도입했는데 신규 가입자 10명 중 3명은 광고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월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OTT 사용자 3명 중 1명(32%)은 구독 요금이 아무리 저렴해도 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OTT 요금제 변경으로 이용 행태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다. 유료 가입자 이탈 규모가 커질 경우 다른 OTT들의 구독료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 및 수급 비용 상승과 플랫폼 서비스 제공·유지 비용이 상승했다"며 "현재 수준의 구독료로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 하는 고민은 모든 OTT 플랫폼 공통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독료를 올리면 그에 맞게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질 상승 등도 따라와야 한다는 점 등 구독료 인상 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웨이브(Wavve)는 이날부터 11번가에서 진행하는 '그랜드 십일절'에 참여해 12개월 이용권 할인 판매에 나섰다. 프리미엄 및 스탠다드 12개월권은 41% 수준, 베이직 3개월권은 29% 할인이 적용된다.
이용권 할인이 달가운 상황은 물론 아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지난달 'K-OTT 미디어데이'에서 "지금까지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계속 캐시버닝(의도적 출혈경쟁)을 하면서 우리가 계속할 수 있을까 의문이 있다"고 했다. 또 "몇 가지 사업모델을 고민 중인데, 광고 모델과 관련한 진지한 검토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할 때 웨이브의 요금제 개편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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