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1% 감소 그치며 '반등'
對中 수출 감소 폭 9.5%로 '개선'
정부 "수출, 상저하고 성장 주도"
8일 수출 대책…중동불안은 변수
對中 수출 감소 폭 9.5%로 '개선'
정부 "수출, 상저하고 성장 주도"
8일 수출 대책…중동불안은 변수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불안하고,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회복이 더디다는 점에서 수출호조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닥 찍은 반도체 수출 감소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늘어난 55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국내 수출액이 증가세(전년동월 대비)를 보인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는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부진 여파로 매달 감소세를 나타냈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89억4000만달러)이 3.1% 감소에 그쳤다. 아직 플러스로 전환한 건 아니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반도체는 올 1·4분기 한때 수출액 감소율이 40%에 이르렀고 올 3·4분기까지도 -22.6%였다.
여기에 자동차 수출액(58억8000만달러) 역시 19.8% 증가로 1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또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제품(52억7000만달러)이 18.0% 늘었다. 일반기계(43억2000만달러·10.4%↑)와 선박(28억3000만달러·101.4%↑), 디스플레이(20억9000만달러·15.5%↑), 가전(6억6000만달러·5.8%↑) 등 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주요 수출품목 15개 중 6개가 플러스였다.
지역별로도 대중국 수출액(110억달러) 감소 폭이 9.5%까지 줄어든 가운데 대아세안 수출액이 14.3% 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미국 수출액(101억달러)도 17.3% 증가했다. 무역수지도 6월 이후 5개월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수출 총력지원…8일 대책 발표
같은 기간 수입액은 534억6000만달러로 9.7% 줄었다. 특히 지난해 급등했던 가스·석탄 가격 하락 여파로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에도 에너지 수입액(119억9000만달러)은 2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달러 흑자로 나왔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수출 증가 전환이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회복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는 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확전될 경우 국제 에너지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수출 총력지원을 통해 반등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금융·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기업이 겪는 3대 현장애로를 신속하게 해소하고 실질적 수출 확대효과를 가져오는 '단기 수출확대 전략'을 마련, 오는 8일 '제2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수출이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성장을 주도할 것이며, 우리 수출이 골든크로스를 지나서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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