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회장은 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3회 배터리산업의 날’에서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 회장으로 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 연임은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고 주주들이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2일까지로 일각에서는 그가 포스코 회장으로 부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최근 생산 제품 교체와 증설 계획을 발표한 미국 애리조나 공장과 관련해서는 “아이템이 달라져서 그렇지 투자 금액은 크게 변화 없다”고 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애리조나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케파)을 27기가와트시(GWh)에서 36GWh로 늘릴 것"이라며 "기존 제품 전략도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에서 46시리즈(지름 46㎜)로 바꾸겠다"고 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진출은 일부 앞당길 예정이다. 그는 “가능한 빨리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옛날에 우리(LG에너지솔루션)이 LFP를 했었다. 생산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LFP 배터리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4·4분기 전망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권 부회장은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니까 당연히 안 좋다”며 “미국 임금이 올라가고 등등 때문에 수요가 많이 줄어들고 자동차 회사들이 좀 어려우니까 그래서 아무래도 전기차가 아직은 적자다”고 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생산 지연에 따른 실적 영향은 일부 있을 전망이다. 그는 “일정이 지연되면 단기 생산에 영향을 미치면 당연히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실적 반영 시기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다. 하지만 4분기는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누적 수주잔고 1000조원 돌파를 기념하고 배터리산업인을 격려하기 위해 준비됐다.
이번 포상에서는 SK온 지동섭 대표이사가 배터리 업계 최초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지 대표는 현대차그룹과 포드,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290조원(누적 기준)에 달하는 대규모 글로벌 수주를 달성했고 매출도 3년 만에 11배 이상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음극재의 국산화를 선도한 포스코퓨처엠 이헌영 상무가 산업포장, 이차전지 관련 연구개발(R&D)를 통해 배터리 산업 발전을 촉진한 이관수 LG에너지솔루션 연구위원과 김기재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등 배터리인 20명이 정부 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권 부회장은 "수주잔고가 1000조원을 넘는 상품은 우리나라 산업군에서 배터리가 유일하다"며 "배터리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과감한 투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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