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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승 도전 ‘진격의 공룡군단’ KS 진출, 마지막 한 발 남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1 18:29

수정 2023.11.01 18:29

PS 역대 최다 타이 9연승 질주
PO 3차전 이기면 KBO 새 역사
서호철·김형준·김주원 등 맹활약
잠재력 폭발 NC, 가을 야구 돌풍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3차전 경기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NC 서호철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3차전 경기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NC 서호철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솔직히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1일 오후 전화로 연결된 NC 임선남 단장의 목소리에는 설레임과 떨림이 가득했다.

NC 다이노스의 쾌진격이 심상치 않다. 시작은 미미했다. 와일드카드(WC)전부터 시작했다.
시즌 종료 직전 2위를 바라보던 것에 비교하면 아쉬운 순위였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NC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아무도 범접하지 못했던 기적을 쓰기 일보 직전까지 와있다. 그것도 WC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20승 투수 에릭 페디를 쓰지 않고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PS) 6연승을 달성했다. 와일드카드전이 생긴 이래 WC를 거친 팀이 전승으로 우승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아니 한국시리즈에 전승으로 올라간 사례도 없다. 그런데 그 가능성을 NC가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NC의 행보를 지켜보는 많은 야구인은 육성 시스템의 승리라는 이야기를 한다. NC는 대부분 선수가 대기만성형의 선수다. 프로에 들어오자마자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주원 정도다. 임 단장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 지금 빛을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PS에서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 김영규, 류진욱, 신민혁 등이 돌아가면서 '미쳤다'. 서호철은 WC에서 곽빈의 시속 149㎞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그랜드 슬램을 터뜨렸다. 김형준은 WC와 준PO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제 NC의 주전은 박세혁이 아닌 김형준이다. 김영규·류진욱은 거의 매경기 등판하며 NC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주원은 10월 31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그림같은 다이빙캐치로 승리를 책임졌다. 신민혁은 PO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그것뿐만 아니다. 페디, 마틴 등 용병을 잘 뽑은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임 단장은 "페디는 우리 팀의 중심이다. 우리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페디를 잡을 것"이라면서 향후 다가오는 '머니 전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임 단장은 "앞으로 S급 FA는 나오지 않는다. 잘 뽑고, 잘 키우고, 1군에서 잘 쓰면서 키워내는 것이 팀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것이 우리의 육성 방식"이라고 말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것 또한 장래성과 인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LG도 부담이 된다. 만약 PO가 3차전에서 끝나게 되면 한국시리즈 1, 4, 7차전 선발은 페디가 나선다. 외인 플럿코가 빠져있는 LG 입장에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매치업에서 NC에 앞선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 NC는 부담이 없다. 이미 할만큼 했고, 이번 시즌은 성공이라는 분위기가 내부에 팽배하다. 하지만 LG는 우승에 대한 부담이 엄청나다. 만일 PO가 3-0으로 끝나면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임 단장은 "(우승) 욕심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고 이에 연연하면 안된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C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승리하면, NC는 KBO 최초로 PS 10연승 고지를 밟는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WC결정전(1승), 준PO(3승)를 거쳐 PO에 오른 NC는 PO 1, 2차전 승리로 단일 PS 6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단일 PS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 PO 1차전부터 코리안시리즈(KS) 3차전까지 이어간 '7연승'이다.


'진격의' 공룡군단이 1987년 선동열이 이끌던 무적 해태를 넘어선 새 역사에 도전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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