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서초구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 이후 국민의힘 간사 유상범 의원의 브리핑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8월 초부터 러시아 선박과 수송기를 활용해 포탄 등 각종 무기들을 10여차례 수송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반출된 포탄이 100만발 이상인 것으로 파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두 달 이상 사용 가능한 양으로 분석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10월 중순경에는 무기운용법 전수를 위해 방사포 전문인력이 러시아에 파견된 정황도 입수했다"며 "북한은 러시아 군수물자 수요를 맞추기 위해 군수공장을 완전 가동 중이며, 수출용 탄약상자 수송에 주민들도 동원해 러시아 비행·정비 위탁교육을 받을 대상자도 선발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9월 정상회담을 벌이고 군사협력을 강화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포탄 등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핵무기와 첨단무기 등 기술이전을 하는 양상이다.
이에 국정원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준비도 엔진과 발사장치 점검을 하는 등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러시아에서 기술자문을 받아 성공 확률이 높아졌다고 봤다.
다만 국정원은 이 같은 북러 군사협력의 정도가 그리 강하진 않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이해관계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특수한 국제환경 속에서 형성된 연대라는 점에서 그 안정성과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잠수함 건조 등 핵심 전략기술 전수보다는 북한의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와 대규모 노동자 수용 등으로 갈음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국정원은 북한 정찰위성에 대해서도 "기술과 자금은 여전히 부족한 데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등 기술 확보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핵추진잠수함 개발도 현 단계에선 요원한 실정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해서도 지원방안 강구를 지시했다.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