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폭행 안했다던 정명석, '현금다발 3억원' 합의금 제시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2 09:29

수정 2023.11.02 15:10

피해자 2명에게 총 6억원에 합의 시도
다큐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폭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갈무리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씨(77)가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합의금으로 3억원을 제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가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조 PD에 따르면 JMS 2인자로 알려진 정조은씨(44) 판결문에는 정명석씨가 외국인 피해자 2명에게 합의금으로 각각 3억원씩 총 6억원을 제시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조 PD는 JMS 대표 양승남 변호사가 피해자들과 만나 합의를 시도했었던 현장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은 피해자들 대리인이 현장에 가서 촬영해 조 PD에게 보냈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다발로 묶여있는 5만원권이 두 묶음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

조 PD는 "정명석은 지금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합의를 진행하고 있던 것"이라며 "3억이라는 금액, 생각해 보면 일반적인 성범죄로 줄 수 있는 합의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지르지도 않은 성범죄라면 왜 (6억원을)줘야만 했으며 그걸 왜 굳이 현금 다발로 준비를 했어야 되나 의구심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조 PD는 이날 정조은씨가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성범죄에 가담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조 PD에 따르면 정조은씨 재산 목록에는 3억원 이상인 벤틀리를 포함해 고가의 차량 3대가 포함돼 있다. 이밖에도 정조은씨는 한 남성에게 포르쉐를 선물해 줬다고 한다. 각종 명품 시계와 반지, 팔찌, 그리고 현금 2억원도 재산 목록에 들어있다.

조 PD는 "JMS 신도들 중에는 집을 팔거나 해서 JMS를 위해 돈을 마련해주는 신도들이 다수 있다"라며 "정조은씨도 신도들의 돈으로 호화생활을 누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명석씨가 교도소 수감 중에도 여성의 성기와 관련된 사진을 받아봤다는 판결문 내용도 이날 공개됐다.

조 PD는 "검찰 압수수색 당시 JMS 세계선교센터라는 곳에서 장소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사진과 정명석씨의 자필 편지들이 많이 압수가 됐다"라며 "(정명석씨가)교도소 수감 중에 여성 성기와 관련된 사진을 받아보고 그것에 대해 답장을 쓴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라고 했다.

이어 "편지에는 정명석이 '너의 사진에 내 성기를 댔다', 또 여성 사진을 보고 '더 보암직하구나' 등의 표현이 담겨있다"라고 했다.

한편 정명석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에이미(30)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지난해 10월 28일 구속기소 됐다.

정명석씨를 도와 성범죄에 가담한 정조은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으며 민원국장 김씨는 3년을, 나머지 간부들도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피고인들의 죄질 및 가담 정도, 범행 동기 등을 고려했을 때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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