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정지 징계 취소된 두 사람 모두 '떨떠름'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징계 취소를 의결한 것과 관련해 "별로 할 말이 없다. 고생이 참 많다. 지지율이나 올려라"라고 답했다.
이어 "이게 아주 모순"이라며 "당 대변인이 방송 나가서 이준석을 제명해야 지지율이 3∼4% 오른다고 하고 있는데 이 판단대로라면 이상한 사람 아닌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 윤석열 대통령과 당에 대한 공개 비판 등을 사유로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을 받았다.
홍 시장은 최고위 의결 직후 페이스북에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며 "하기야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적었다. 이는 징계 취소를 결정한 당 지도부를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라고도 썼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 절차가 개시되자 '큰 뜻을 위해 치욕을 견딘다'는 뜻의 고사성어인 과하지욕을 페이스북에 적었다가, 이후 논란이 커지자 삭제한 바 있다.
"보선참패 원인규명 대신 징계취소 이슈 꺼내" 전 정무실장도 반발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의혹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가 이날 징계가 취소된 김철근 전 대표 정무실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헛다리를 긁고 있다"라며 반발했다.
김 전 실장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인데 휘발성이 강한 이슈를 먼저 꺼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다"라며 "혁신위가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걸 막는 반혁신적인 일을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 혁신위가 제안한 '대화합' 혁신안을 수용해 이 전 대표, 홍 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 전 실장 등 4명의 징계를 취소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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