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이동원 교수, 전국 최고 수준인 연 300건 돌파
[파이낸셜뉴스] 건국대병원은 반월연골판이식 클리닉장 이동원 교수가 △정확성 △낮은 재파열율 △세밀함 등을 살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연 300건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이동원 교수는 지난해 7월 반월연골판 이식 클리닉을 개설해 반월연골판 및 전방십자인대 분야에 매진해 왔다.
이번 300건에서 가장 돋보이는 결과 중 첫번째는 정확성이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최신 개념은 본래의 인대 부착점에 힘줄을 이식해 십자인대의 기능을 복원하는 해부학적 재건술을 뜻한다. 대퇴 터널의 위치는 조금만 해부학적 위치에서 벗어나도 인대의 움직임, 긴장도, 성숙 등에 큰 영향을 미쳐 수술 중 대퇴 터널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교수는 휘어지는 가이드 핀과 확공기를 사용하며, 3D CT 검사를 진행해, 대퇴 터널의 정확성을 높였다.
이 교수는 “300건 모두에서 수술 후 3D CT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술을 거듭할수록 더욱 정확한 재건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며 수술 정확성의 비결을 밝혔다.
두 번째는 낮은 재파열율이다. 이 교수가 집도한 수술 중 재파열률은 2% 미만으로 세계 평균인 5~10%보다 현저히 낮다. 수술 후 재파열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릎 안에 들어간 힘줄이 인대로 잘 성숙되는 것이 중요하다. 힘줄이 잘 생착하기 위해서는 사체에서 기증받은 힘줄인 동종건보다 자신의 몸에서 얻은 힘줄인 자가건이 보다 우수하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동종건의 재파열율이 자가건의 3~4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300건 중 90% 이상에서 햄스트링 자가건을 이용해 재파열율을 낮췄다. 또 자가건은 앞 쪽 허벅지에서 채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교수는 햄스트링에서 채취한 것도 특징이다.
이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발생하면 허벅지 앞 근육이 약화된 상태가 2년 이상 지속된다”며 “이 상황에서 허벅지 앞에서 힘줄을 떼면 이 병적 현상이 악화되거나 지속될 수 밖에 없고, 앞무릎도 더 불편할 수 밖에 없어, 허벅지 뒤인 햄스트링에서 채취해 이러한 문제점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함께 숨겨진 파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해 향후 관절염 등으로 이러질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는 이 교수의 세밀함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연골 손상, 반월 연골판 손상, 전외측인대 손상 등 동반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300건 중 동반 손상 비율은 약 75%로, 동반 손상 중 반월 연골판 손상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 경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만 시행하고 반월 연골판 파열이 잘 치료되지 않으면 관절염으로 갈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이 교수는 “수술 전 MRI만으로는 숨겨진 파열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300건 모두 램프 병변 유무를 확인 후, 약 30%에서 램프 병변 봉합술을 시행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수술 전 기능 회복 치료를 강조했다. 그는 “300건 환자 모두 수술 전 스포츠의학센터에서 기능 회복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흔히 재활 치료는 수술 후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느 정도 기능을 회복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 수술 후 빠르게 재활 치료에 적응할 수 있고, 운동 복귀도 조기에 복귀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수술 전 통증 없이 관절 각도가 120도까지는 나와야 하고, 정상적으로 보행 가능해야 하며, 허벅지 힘을 준 상태로 무리없이 다리 들어올리기가 20회는 돼야 한다”며 “수술 전부터 치료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건국대병원 스포츠 의학센터의 원스톱 시스템 덕분에 환자들이 치료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방십자인대 파열 환자들의 절반이 20~30대”라며 “치료 부족으로 학업이나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심리적·금정적·인력적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또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지난 20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기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 아래 치료를 받는다면 약 90%까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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