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QR·카드 고객 모두 잡는다...네카오 ‘영역 늘리기’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3 05:59

수정 2023.11.03 05:59

네이버페이, 중국·일본·동남아 지역서 QR 현장결제 서비스 확대
해외 결제금액 포인트 적립해주는 '네이버페이 머니카드' 출시도
지난 2018년 선불카드 상품 '카카오페이머니카드' 출시한 카카오페이
아시아 넘어 유럽·미주 등 50개 육박하는 해외 지역에 QR 현장결제 서비스 연동
네이버페이 제공
네이버페이 제공
카카오페이 제공
카카오페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가 QR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장하고 선불카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QR결제 시장과 카드 시장을 모두 잡기 위한 노력이라는 분석이다. 빅테크사들에 기존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한 카드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해외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결제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네이버페이 머니카드’의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이 카드는 사용자가 충전·적립한 네이버페이 머니와 포인트를 실물카드로 소지해 국내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로, BC카드 및 비자(Visa)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된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지난 9월 BC카드와의 QR 현장결제 제휴를 통해 중국과 일본 전역 내 유니온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앱을 통한 QR 현장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같은 달 중국 전역 내 모든 알리페이 가맹점에서도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 QR 현장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이번 달에는 유니온페이 현장결제 서비스 지역을 대만·태국·홍콩·마카오·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권으로 확대해 총 10개 지역에서 현장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QR 현장결제 지역 확장을 넘어 선불카드를 출시한 배경에 대해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의 경우 수십년 동안 세계적으로 퍼져 있다"며 "QR로 아우를 수 없는 카드 시장을 잡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QR 현장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동남아 지역을 제외한 미주·유럽 지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네이버페이와 반대로 선불카드 사업부터 시작해 QR 현장결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지난 2018년 선·직불 혼합형 결제 카드로 발급 완료 시 결제 수단에 자동 등록돼 카카오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가 즉시 가능한 '카카오페이머니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5월부터 QR 현장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해 현재 아시아·유럽·미주·오세아니아 등 50개에 육박하는 해외 국가 및 지역과 결제 서비스를 연동 중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현재 일본과 중국·마카오·싱가포르에서는 결제처를 전 지역으로 넓히고 있고, 프랑스(쁘랭땅백화점)와 이탈리아(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태국(3000개 이상의 센트럴 리테일 매장)에서는 핵심 가맹점을 오픈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며 "그 외에도 독일, 영국, 미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서 기술 연동 및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테크의 영역 확장 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 이익 증진을 위해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성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처장은 "네카오에서 이용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손쉽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수단을 확대하는 것은 소비자 편익 및 후생 증진 측면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향후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존 카드사들의 입지와 중장기적인 소비자 이익을 고려하면 마냥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페이는 대부분 온라인에서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이번에 실물 카드를 만듦으로써 영역이 훨씬 넓어질 것"이라면서도 "카드사들이 빠르게 혁신하지 않으면 빅테크에 기존 시장을 내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페이의 고객층 확장 움직임에 대해 카드사들이 대책을 세울 경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일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카드사가 빅테크의 적극적 마케팅에 대응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하게 되면서 비용 절감에 대한 수요가 강해져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부가 혜택을 줄일 여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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