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결식이 열린 바바오산 지하철역 폐쇄하고 버스는 우회
- "시민들 불만 곳곳" 대만 시사 평론가
- "시민들 불만 곳곳" 대만 시사 평론가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지난 27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밝힌 리커창 전 국무원 총리의 시신이 2일 화장됐다.
관영 신화통신과 대만 자유시보,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날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공원에서 리 전 총리에 대한 영결식을 진행하고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장례 일정과 장소는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그간 고위급 인사 영결식 행사가 열렸던 바바오산 혁명공원 인근에는 오전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바바오산 혁명공원이 민감한 구역으로 설정됐으며, 바바오산 지하철역도 잠정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또 바바오산 일대 등에 대한 교통 통제가 실시됐으며 버스는 우회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만의 한 시사 평론가는 “리 전 총리를 추모하려는 주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당국은 인파가 모이는 조문 활동이 반정부 시위로 변질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을 뒤흔든 두 차례의 톈안먼 사건은 모두 지도자급 사망 후 추모식을 계기로 촉발됐다.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비판이 쏟아진 1976년 4·5운동은 그해 저우언라이 총리 사망 후 본격화됐다. 민주화를 요구했던 1989년 6·4시위는 이보다 2개월 전 후야오방 총서기 별세가 불을 지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31일 관영통신 신화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우수한 당원,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 17·18·19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 국무원 총리였던 리커창 동지의 시신이 11월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당국은 화장 당일 톈안먼과 신화문(중난하이 정문), 인민대회당, 외교부, 홍콩, 마카오, 해외 대사관 등에 조기를 게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