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질 부족" vs "전북도의원 젯밥에 관심 더 많아"
여가부 폐지, 예산 삭감 두고도 야당 질타
여가부 폐지, 예산 삭감 두고도 야당 질타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2일 여성가족부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운영 문제를 두고 네탓 공방을 벌였다. 지난 8월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잼버리 관련 현안 질의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여진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여가부에 대한 국정감사 시작부터 김 장관의 '도망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8월 25일 여가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기로 했으나 여당 의원들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불참으로 파행했다.
이를 두고 야당 간사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은 "국회 어딘가에 숨어서 기자들한테 '나 국회에 있다'라는 문자만 날리며 국회를 조롱하더니 끝내 노쇼를 했다"며 "대변인은 화장실 추격전을 초래했다. 말 그대로 여가부 망신"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지난 9월 소리 소문없이 장관은 무책임하게 사표 제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김행이라는 부적절한 후보자를 지명했다"며 "다시 한번 김행랑 사태로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여가위가 김 장관에게 보낸 출석요구서는 제대로 의결되지도 않았다"며 "여성 인권을 전담하는 조직인 여가위가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여성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당이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단독으로 연장한 것에 대해서 정 의원은 "이런 불법적인 차수변경은 국회 헌정사에서 사례를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잼버리 파행 원인을 두고도 여야는 각각 전 정부와 현 정부의 책임을 부각하며 공방을 벌였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장관은 잼버리대회는 장관 취임 이후에 15개월간 준비 기간이 있었고 최선을 다했다고 또 했는데 결과가 이 정도라면 자질 부족과 실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 전북도의회 자료를 보면 도의원들이 사회간접자본(SOC)를 빨리 추진하기 위해 잼버리를 유치했다고 말을 한다"며 "잼버리를 하는 게 잼버리를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여가부 폐지 방침에 대해서도 야당 측에서 질타가 나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여가부 폐지에만 몰두를 하다가 장관이 직접 한 약속도 말도 지키지 못하고 여가부의 기능 자체가 약화돼 왔다"며 "예산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성매매·인신매매 관련 예산이 다 삭감됐고 중앙부처 중 유일한 청소년 정책 주무부처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