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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마음에 자유 찾는다면, 다른 사람과 갈등할 이유 없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2 18:17

수정 2023.11.02 18:32

‘아버지’ 김정현 작가, ‘내 곁의 부처’ 출간
신라 왕족에서 中지장보살 화신으로
김교각 스님 일생 조명한 장편 소설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
"저마다 마음에 자유 찾는다면, 다른 사람과 갈등할 이유 없어"

"석가모니가 태어나서 첫 번째 한 이야기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각자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가 된다는 뜻입니다. 존귀한 마음은 자유를 주기 때문에 자유로운 마음으로 큰 희망을 품고 저마다 살면 지옥이 없는 세상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 사회 벌어지는 갈등도 그렇게 해야만 해소가 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66·사진)이 '진정한 자유'를 깨닫게 하는 신작 장편소설 '내 곁의 부처'(한결미디어 펴냄)를 냈다.
'내 곁의 부처'는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추앙받는 김교각 스님의 일생을 조명한 장편소설이다.

김 작가는 석가모니의 근본 사상은 '평등'과 '자유'라고 말한다. 부처가 말하는 '천상'은 '평등의 자존으로 진정한 자유를 찾아 저마다 희망을 품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소설은 신라의 왕자로 태어나 당나라에서 불법(佛法)을 구하는 김교각의 수행 길을 따라간다. 김 작가는 김교각의 삶과 지리산 불락사에서 깊은 인연으로 출생한 석효명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준다.

김교각이 고귀한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불법을 구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인물이라면, 현실의 석효명은 진흙탕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처럼 지난한 삶 속에서도 자기 안의 부처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자다.

천년의 시공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인연의 작은 씨앗이 물과 바람과 햇빛의 인연을 만나 싹을 틔우듯 점점이 이어져 읽는 이에게 감동을 전한다.

김교각은 1300년 후 다시 신라 땅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석효명은 과연 지장보살의 현신일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읽다 보면 평등과 자유,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불법을 구하는 수행자의 참된 자세와 인간적 고뇌를 다룬 책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저마다 마음에 자유 찾는다면, 다른 사람과 갈등할 이유 없어"

한편, 김 작가는 오랜 세월 동안 중국 민중의 신앙이 된 김교각 스님의 이야기가 정작 한국에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점을 인지하고, 집필을 결심했다. 김 작가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참고하는 동시에 김교각 스님의 구도 행로를 추적했다.

늦깎이로 역사 공부를 하던 김 작가는 15년 전 중국 난징(南京)의 한 사찰에서 1300년 전 신라 왕자 신분으로 중국 땅에서 불법을 펼쳐 지장보살로 추앙받는 김교각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김교각은 안후이성 주화산에서 수행하며 불법을 펼쳐 생전에 지장보살로 추앙받았고, 99세의 세수로 입적한 후 3년이 지나도 썩지 않아 육신에 금을 입혀 등신불로 봉안됐다.

지장은 무한 고통의 지옥에 빠진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운 보살로, 관음·보현·문수와 함께 불교 4대 보살 중 한 분이다.
아울러 김교각 지장보살은 신화가 아닌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오랜 세월 동안 중국 민중의 신앙이 되고, 오늘에는 그의 등신불이 모셔진 지장보살의 성지 주화산에 한국 불자의 발길까지 이어지는데 정작 한국 작가가 쓴 글은 없다는 중국인의 지적에 발심했다.


김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교각이 중국의 10억 가까운 불자에게 존경받는 분"이라면서도 "하지만 신라 왕자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그 분을 너무 몰라 그 분에 관한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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