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I am 공정" 썼다 몰매 맞은 조국..수정한 글 보니

조유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3 06:30

수정 2023.11.03 06:30

조국 페이스북 갈무리
조국 페이스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남현희씨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의 화법을 따라하며 "I am 공정" "I am 법치" 등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자신의 얘기가 아니란 취지로 글을 수정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일 오전 10시쯤 “I am 신뢰. I am 공정. I am 상식. I am 법치. I am 정의”라는 글을 올렸다. 이외에 다른 첨언은 없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I am 신뢰에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등 국어와 영어를 엉터리로 섞어 쓰는 ‘전청조 화법’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전청조가 한국말이 서툰 재벌 행세를 하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업가에게 접근할 때 사용한 화법이다.

조 전 장관이 이 같은 글을 올린 직후 온라인상에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입시비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조 전 장관이 할 수 있는 말이 맞느냐는 취지다.

비판을 의식한 듯 조 전 장관은 약 4시간30분 만인 오후 2시30분에 글을 수정했다.
기존 글은 그대로 두고 마지막에 “누가 떠오르나요?”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이 이 같은 문장을 추가한 건 이 글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말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과 상식, 법치와 정의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연설과 인터뷰 등에서 지속해서 사용했던 단어들이다. 이에 윤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조 전 장관은 같은 날 민중가요 작곡가 윤민석씨가 자신의 딸 조민씨를 향해 쓴 ‘헌정곡’ 영상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난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제목의 곡에는 ‘세상에 주눅 들지 않을래’ ‘세상에 상처 받고 넘어지고 때론 힘에 겨워 울어도 내 꿈을 이루어 낼 테야’ 등의 가사가 담겼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1심은 그에게 제기된 혐의 13개 중 8개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의 경우 7개 중 6개를 유죄로 판단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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