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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며느리가 해준 '소고기 요리', 시부모 포함 3명 사망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3 07:39

수정 2023.11.03 13:09

호주 여성 살인 혐의로 기소
자료사진. pixabay
자료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전 시댁 식구들을 불러 요리를 대접했다가 3명을 숨지게 한 호주 여성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월 29일 호주 빅토리아주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발생했다. 이날 에린 패터슨(49)은 점심을 먹기 위해 전 남편의 가족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식사로 대접한 요리는 쇠고기를 다진 버섯으로 감싸는 '비프 웰링턴'이었다.

이 자리엔 시부모를 포함해 시가 식구 4명이 참석했다.
전 남편인 사이먼 패터슨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생긴 사정으로 불참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식사를 마쳤으나, 비극은 당일 밤부터 시작됐다. 갑자기 심한 복통이 시작된 것이다. 4명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8월 4일과 5일 이틀 사이에 3명이 숨졌다. 남은 1명은 간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생명이 위독했지만, 집중 치료를 받아 최근 퇴원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먹은 음식에는 데스캡(아마니타 팔로이드) 버섯이 포함돼 있었다. 이 버섯에 들어있는 독은 가열을 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버섯 절반 분량만 먹어도 치사량을 넘어선다.

에린은 경찰 조사에서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고 두 분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라고 결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에린이 독에 중독되지 않은 점과 버섯 구매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는 등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갔고, 에린이 2021~2022년 발생한 별개의 살인 미수 사건 3건과도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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