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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3Q 연결 매출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올 3·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요 사업인 서치플랫폼(광고) 부문이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에도 선방했고 커머스·콘텐츠·클라우드 등 전 사업이 견조한 성장을 이루면서다.
커머스와 콘텐츠가 올 3·4분기 실적 견인
네이버는 올 3·4분기 연결 매출은 2조4453억원, 영업이익은 3802억원이라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15.1% 각각 증가한 결과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8985억원 △커머스 6474억원 △핀테크 3408억원 △콘텐츠 4349억원 △클라우드 1236억원이다.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기타 연관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검색광고는 플랫폼 고도화 노력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전 세계 유수의 광고 플랫폼 중 유일하게 엔데믹 속에서도 4분기 연속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 디스플레이 매출은 경기 둔화 영향이 지속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감소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인 건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이다.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6474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인 '포시마크' 편입 효과를 제외해도 전년보다 14.7% 성장했다. 수수료율이 높은 기업형 서비스 브랜드스토어나 여행,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의 비중 확대로 높은 매출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5% 성장한 4349억원이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웹툰 지식재산권(IP) 영상화 작품이 흥행하고, 인공지능(AI) 추천 강화 등 플랫폼 고도화로 이용자 활동성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노우 역시 AI프로필, 이어북 등 신규 상품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1%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핀테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상승한 3408억원이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1236억원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의 매출인식 변경효과와 라인웍스의 유료 ID수가 확대되며 기업간거래(B2B)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9.9% 늘었다. 또 네이버는 올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고 시장 회복 기대감, AI 서비스는 확대할 예정
3·4분기 영업비용은 개발·운영비(인건비 등 포함) 6314억원, 마케팅비 3899억원, 인프라비 1573억원 등을 포함한 2조65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인프라 비용은 데이터센터 '각 세종' 완공과 신규 AI 장비 투자 및 데이터센터(IDC) 상면비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10.8% 상승했다. 김 CFO는 "인프라 비용은 올해 초에 매출의 7% 이내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는데 내년도 그렇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4·4분기에 네이버는 광고 시장 회복과 더불어 커머스 분야에서 수수료율 상승 등으로 매출 성장을 꾀할 예정이다.
김 CFO는 "4·4분기 광고 시장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검색광고의 경우 3·4분기에 성장한 것 이상을 4·4분기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커머스 분야에 대해선 "브랜드스토어는 10월부터 (수수료) 2~4%를 부과하기 시작했다"며 "브랜드스토어 기여도에 따라 4·4분기에도 매출 성장세는 거래액 대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사업에도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최수연 대표는 "AI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예상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에서는 생성형 AI 검색 ‘큐:’나 창작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B2B 서비스들도 고객 레퍼런스가 쌓이면서 시장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네이버는 초대규모 인공지능(AI)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 최 대표는 "지난 9월 PC 테스트를 시작한 큐:는 사용성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큐:를 모바일 환경에도 적용하고 멀티모달 기술을 지원하는 등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한 최적화된 완전 관리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 X’도 의미 있는 레퍼런스가 만들어져 11월 사용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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