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수 드라마 '프렌즈'에서 채들러 빙 역할을 맡았던 배우 매튜 페리가 사망한 뒤에도 프렌즈 저작권과 관련해 연간 최대 2000만달러(약 262억8000만원) 수익을 얻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도 자식도 없는 페리의 이 막대한 연간 수입이 누구에게 갈지를 놓고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자선단체에 이 돈이 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NBC는 3일(이하 현지시간) 54세 나이로 지난달 28일 급사한 페리가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등의 방영으로 연간 2000만달러 수익을 거뒀다면서 그가 사망한 지금 이 돈이 어떻게 될지를 놓고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비록 사망했지만 유족들이 대신 연금을 받는 것처럼 누군가 그를 대신해 이 돈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급자가 누가 될 것이냐는 것이다.
애틀랜타 HH리거시투자의 찰리 더글러스 사장은 세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페리가 사전에 자신의 수익을 대신 받을 개인을 지정했을 수 있다. 이 경우 지정한 수급자가 그 수혜자가 된다.
두번째는 페리가 개인이 아닌 신탁 형식으로 수급자를 지정했을 가능성이다. 이 신탁으로 수익이 들어가면 누가 이 돈을 받는지는 절대 공개되지 않는다. 유언장과 달리 신탁형식의 경우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경우는 페리가 수급자를 지정하지 않았을 경우다.
더글러스는 페리가 배우자나 자녀가 없었던 터라 생전에 수급자를 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 주법을 따르게 된다.
대부분 주에서는 유산 승계 순위가 배우자, 자녀, 손주, 부모, 그리고 마지막으로 형제자매라고 더글러스는 설명했다.
페리는 결혼한 적도 없고 자녀도 없다.
부모는 살아있지만 그가 한 살도 채 되기 전에 이혼했다. 부모 모두 재혼해 그에게는 유전자가 반 만 섞인 형제자매 5명이 있다.
그의 부모는 부유해 유산을 포기할 수도 있다.
페리의 양아버지 키스 모리슨은 유명한 방송기자로 양아들의 유산상속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페리의 씨 다른 형제들이 유산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경우의 수로는 유족들간 법정 다툼이다.
아타파이낸스의 데이비드 오는 페리 같은 유명인은 유산 규정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 경우 법정 다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페리가 가족이 아닌 자선단체에 유산이 가도록 사전에 지정했을 가능성도 있다.
오는 페리가 개인적으로, 또 직업적으로 여러 자선단체를 후원해왔다면서 자선단체에 유산이 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중독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페리는 한때 자신의 캘리포니아 말리부 맨션에 알코올중독 치료 센터를 열기도 했고, 중독 문제를 다루는 재단 창설에도 참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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