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오세훈 '김포시 서울편입 연구반' 조성키로... 총선전 결론 힘들듯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6 17:13

수정 2023.11.06 17:15

오세훈, 6일 김병수 김포시장 면담..김포시와 '공동연구단' 구성 약속
구리·하남 등 지자체장 면담 계속..서울시 단독 TF 통해 연구 추진
포퓰리즘 지적엔 "필요하다면 총선 이후까지 긴호흡으로 연구"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 관련 회동을 갖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김 시장은 오 시장에 김포시 서울 편입을 처음으로 공식 제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뜻을 처음 밝힌 이후 일주일만이다. 사진=공동 취재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병수 김포시장이 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 관련 회동을 갖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 김 시장은 오 시장에 김포시 서울 편입을 처음으로 공식 제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뜻을 처음 밝힌 이후 일주일만이다. 사진=공동 취재
【서울·수원=최재성 장충식 기자】 서울시와 김포시가 일명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공동 연구반의 조사결과가 총선 전에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전에 발표되면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농후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6일 서울시청에서 만난 오 시장과 김 시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의 편익을 분석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 구성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총선을 앞두고 추진하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에 대해 "국가 백년지대계에 방점을 두고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하는 문제인데 미묘한 시점에 제기되면서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더 충분한 연구기간이 필요하고, 어쩌면 내년 총선 이후까지 긴 호흡으로 논의를 가져가면서 오해를 불식시켜나가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아울러 "공동연구반 구성을 통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장단점을 분석·논의한 이후 (편입 과정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전했다.

특히 서울시는 김포시와의 공동연구반과는 별개로 '동일생활권 삶의 질 향상 태스크포스(TF)'를 운영, 구리와 하남, 고양 등 다른 지자체의 편입 가능성도 함께 분석하기로 했다. 빠르게 연구를 진행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밀도 있는 연구를 진행한 이후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오 시장은 "지금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서울시 편입을 희망하는 곳이 더 나올 것이라 본다"며 "한 달 이상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공동연구반과 TF가) 연구하면 연말 즈음해서 상당히 진전된 형태의 분석 결과를 국민들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경기도가 남·북도로 분리될 경우 김포는 어디에도 인접하지 못하고 '섬 아닌 섬'이 되는 상황"이라며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생활권이 밀접한 서울로 편입된다면 동반성장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통해 서울시가 얻을 수 있는 효용과 관련해선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통해) 한강 하구까지 연결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은 해양시대를 열 수 있다"며 "김포에 있는 많은 가용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자 회담의 시기는 오는 16일이 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먼저 "김포시 서울 편입은 어떤 과정도 거친 게 있냐"며 "특별법을 한다고 한다. 최소한 당사자인 김포시, 서울시 더 나아가서 경기도 주민 내지는 각각의 의회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현실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도지사는 아울러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과 관련한 특별법 추진에 대해 "(나중에) 야당이 반대해서 이 법 통과 못 시켰다고 할 것"이라며 "그와 같은 꼼수 내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도끼로 제 발 찍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다시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지금 21대 국회가 내년 봄에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특히 내년 4월에 총선인 상황에서 했다는 것 자체에서부터 실현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다"며 "(절차를) 생략한 채 법은 내놨는데, 야당이 반대해서 이 법 통과 못 시켰다. 이렇게 혹시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냐"며 "그와 같은 꼼수 내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만약에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면 선거 끝난 뒤에 어떻게 하는지 두고보자"며 "정치하는 사람들 정당의 목적이 정권을 잡거나 선거 이기거나 표 얻는 것을 만약에 목표라고 생각한다면 정치 '모리배(부정 이익취득 집단)'이지 정치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오 시장 및 유 시장과 3자회담에서 "제 입장은 분명해서 밀고 당길 상황이 아니다"며 "오 시장은 신중할 수밖에 더 있겠나. 분명한 것은 국가 전체 차원에서 국토균형발전, 지방자치, 지방분권 측면에서 크게 생각하실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시(오른쪽)는 오는 16일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3자 회담을 갖고 '김포시 서울편입' 반대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김 지사가 지난달 23일 밤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지사 장모상 빈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시(오른쪽)는 오는 16일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3자 회담을 갖고 '김포시 서울편입' 반대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김 지사가 지난달 23일 밤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지사 장모상 빈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경기도 제공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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