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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55시간 이상 근무하면 치매 걸릴 위험 높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6 13:53

수정 2023.11.06 13:53

핀란드 연구팀, 근무시간과 두뇌능력 관계조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주일에 55시간 이상 근무를 하게 되면 단기 기억과 인지 능력이 떨어져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 장시간 할수록 '단기 기억력' 낮은 점수

6일 코메디닷컴과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등에 따르면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소 마리아나 비르타넨 박사 팀이 영국인 성인 남녀 2214명을 대상으로 근무 시간과 두뇌 능력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55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은 40시간 이하로 일하는 사람보다 단기 기억력, 인지 능력 테스트에서 훨씬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997~99년과 2002~04년 두 번에 걸쳐 진행됐으며,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주 55시간 넘게 일하는 사람은 8%, 주당 40시간 아래로 일하는 사람은 39%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지능과 단기 기억 능력, 단어 회상 능력, 단어 사용의 유창성 등을 테스트한 결과 장시간 근무가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장시간 근무는 심리적 스트레스 정도를 높임으로써 담배가 뇌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도의 피해를 주고, 결국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근무시간 길어질수록 우울증 위험도 증가

이뿐만 아니라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규만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주 69시간 이상 근로자는 주 40시간 근로자 대비 우울증 위험이 2.0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무 시간이 길수록 흡연과 고위험 음주를 할 가능성이 크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모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와 이동욱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 연구팀이 평균 근무시간과 건강 관련 생활습관 위험요인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사람은 주 40시간 근로자보다 흡연 가능성은 21% 높게 나타났다.

흡연량의 경우 6.7% 많았으며, 고위험 음주 가능성은 12%, 음주량은 9.1% 더 높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할 가능성은 20% 낮았고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2.8% 더 짧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래 일하면 뇌졸중 위험 높다는 연구도

한편 근무 시간이 길수록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연구팀에 따르면 주 41~48시간 근무하는 사람은 주 35~40시간 근무자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10% 높게 나타났는데, 주 55시간 이상 근무자는 뇌졸중 위험이 3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근무 시간이 길수록 피로가 누적되고 신체 활동은 줄어들기 쉽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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