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누적 투자액 300억달러 전망"
2023·24년은 경기침체로 '조정기'
2025년부터 투자액 빠르게 증가 관측
북미·아태가 주도할 듯
국내 이통사·정부 협력해 상용화 준비
삼성전자, 글로벌 시장서 기술력 선점 시동
국내 이통사를 비롯해 글로벌 통신장비 점유율이 저조한 삼성전자도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과 오픈랜을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핵심으로 낙점하고 기술력 및 파트너십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까지 오픈랜에 대한 전 세계 이통사들의 누적 투자액은 300억달러(약 38조9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랜은 표준·개방형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장비 성능·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종의 가상화 네트워크 기술이다. 이통사가 기존과 같이 특정 통신장비에 종속할 필요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까지 이통사 중에서 후발주자들을 중심으로 오픈랜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2025년부터는 업계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2023년과 2024년에는 대형 이통사들은 다소 보수적으로 오픈랜에 접근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북미와 아시아태평양이 가장 큰 오픈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유럽에선 오픈랜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08%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통신업계뿐 아니라 정부도 오픈랜에 대한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지난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유관기관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 및 관련 기업들은 민관협력체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오픈랜 상용화를 위해 검증·실증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랜 상용화에 있어 글로벌 표준 정립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솔루션업체 및 각국의 통신사와의 외연을 확장하는 추세다.
|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통신사 O2 텔레포니카와 네이티브 클라우드 기반의 vRAN·오픈랜 기술 검증을 위한 협력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디시네트워크, 유럽의 보다폰, 오랑쥬, 일본의 KDDI 등과 관련 협력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이 유동적인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국의 통신사 및 제조사도 이에 대비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범용성, 안정성, 보안 등을 고려했을 때 실질적인 상용화까지는 중장기적인 타임테이블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