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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목표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전방수요 둔화로 신규공장 가동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9개 주요 증권사가 SKIET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평균 목표가는 9만5000원으로, 기존 목표가(13만2000원) 대비 약 28% 내렸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이다. 기존 목표가(13만원) 대비 약 34% 낮춘 8만5000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27% 싼 8만5000원을 목표가로 내놨다. 이 밖에 △유진투자증권이 15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대신증권이 14만원에서 10만원으로 △삼성증권이 13만원에서 9만8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전방수요 둔화로 인한 신규공장 가동 지연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SKIET는 폴란드 2공장의 가동시점을 올해 말에서 내년 2·4분기로 연기했다. 내년에 가동이 예상됐던 폴란드 3공장도 오는 2025년으로 가동을 미뤘다. 연내 발표를 예상했던 북미 증설계획 역시 지연됐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수요 둔화로 전기차 배터리 생산 스케줄이 지연되고 있다. SKIET 역시 폴란드, 미국 신규공장 가동 계획에 단기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며 “전반적인 수요 개선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낮아지는 실적 추정치도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IET의 올해 연결 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3개월 전(247억원)에 비해 31.57% 감소했다.
주가는 부침을 겪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SKIET의 주가는 26.60% 하락해 올해 상반기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이날은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11.03% 상승했지만 3개월래 최고치(10만20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빠졌음에도 현 주가는 국내 2차전지 소재업종 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지는 않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분기 적자가 확대되던 지난해 저점 밸류에이션 수준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체적인 업황 부진에도 분기 가동률 및 출하량 증가를 이어가면서 이익을 늘려가고 있다. 주문에 대한 추가적 지연이 제한적이라는 전제 하에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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