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오후 9시 24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김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지인인 여성 A씨에게 연락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오전 7시 47분께 의정부시 의정부역 부근에서 하차했는데, A씨는 당시 김씨의 택시비를 대신 치르고, 현금 10여만원을 건넨 바 있다.
경찰은 김씨가 다시 A씨에게 연락을 취할 것으로 판단해 검거에 돌입했다. 경찰은 범인도피 혐의로 여성 A씨를 먼저 형사 입건하고, 면담하면서 김씨에게 걸려 올 전화를 기다렸다.
이후 김씨가 A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왔고, 발신번호 확인 결과 의정부시 가능동 소재의 한 공중전화 번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의정부경찰서 소속 강력팀 형사 등을 급파해 길을 걷고 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한편 김씨는 검거 이틀전인 지난 4일에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 CCTV에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터미널에 나타났을 당시에 지하상가에서 여유롭게 옷을 사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베이지색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옷가게에 나타난 김씨는 10분 정도 가게를 돌면서 검은색 옷을 고르고 현금으로 계산하는 모습이 가게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하지만 김씨가 서울을 벗어나 의정부에서 검거되면서 수사망을 빠져 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교정당국은 시민들의 제보가 김씨 추적에 필수적인 만큼 현상금을 500만원으로 내건 지 하루 만에 1천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또한 3500명의 인력을 전국 항만과 터미널 등 예상 도피 경로에 배치해왔다. 경찰도 200명이 넘는 수사 인력을 투입해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김길수의 동선을 추적해왔다.
앞서 김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받던 중 자신을 감시하던 교정당국 관계자들에게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수갑 등 보호장비를 잠시 푼 김씨는 빈틈을 타 옷을 갈아입은 뒤 택시를 타고 도주했지만 사흘만에 검거되면서 탈주극이 종료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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