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이달 중 추가 하향시기 논의 추진
동절기 재유행 추이 및 접종률 등 변수
4급 전환 후 사망자 통계도 이달 공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7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연내에 추가로 하향할지, 동절기 유행이 지난 내년 초로 정할지 여부를 이달 중 보건복지부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영미 질병청장은 지난달 국정감사 당시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현행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하는 시점을 연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심각 ▲경계 ▲주의 ▲관심 4가지로 나뉘며 현재는 '경계' 단계다. 방역 당국은 지난 6월 코로나19 위기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으며 지난 8월31일에는 법정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낮춰 일상회복을 추진해왔다.
코로나19의 위기단계가 '주의'로 하향되면 고령층 등 우선순위 대상 유전자증폭(PCR) 검사 무상 지원도 종료된다. 각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 장소인 선별진료소도 문을 닫는다. 무상으로 지원되는 복지부 차원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해체되며 질병청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로 정부 대응 체계도 축소된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 등에 적용되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남아있던 방역 조치도 해제돼,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상시적 감염병 관리 단계로 전환된다.
내년 상반기에 마지막 3단계로 일상회복을 하는 경우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내년 상반기 중 건강보험을 적용해 일부 유료화될 전망이다. 중환자 대상 진료비 지원도 종료된다.
다만 이번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이 변수다. 지난달 말 양성자 수가 11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재유행이 본격화되는 경우 위기단계 하향 시점이 내년 초로 미뤄질 수 있다.
방역 당국은 동절기 재유행이 오더라도 고위험군의 코로나19 접종률이 높아 감염되더라도 중증·사망 등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경우에는 연내 하향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참여한 사람은 247만9638명으로 접종률은 5% 수준이다. 이 중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률은 23.5%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증가세가 이어지는지 1~2주 정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고위험군의 접종률이 지난해보다 높기 때문에 그 효과로 동절기 유행이 왔을 때 중증·사망 피해가 적다면 위기단계 하향 시점에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이달 중 국내·외 유행과 대응 수준을 살피고 동절기 유행 규모를 예측해 추가 완화 시점을 검토할 방침이다. 나아가 전문가 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기평가회의 등을 거쳐 조정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사망자 수 등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통계 작업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떨어진 이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확진자 수와 마찬가지로 전수 집계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양성자 감시 의료기관 중에서도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한 코로나19 감염 환자 등의 사망 사례만 집계하는 상황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중증·사망자 발생 추이를 정확히 살피기 위해 통계의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달 중에는 정확한 중증·사망자 통계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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