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경찰 첫 출석.. 시종일관 여유
권씨는 이날 오후 1시25분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 출석했다.
약 3시간50분 동안 조사 후 경찰서를 나선 권씨는 출석할 때와 동일하게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취재진이 간이시약 검사 결과를 묻자 “음성으로 나왔다”라며 “정밀검사 또한 긴급으로 (경찰에)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4시간 동안 어떤 부분의 조사가 이루어졌냐는 질문에는 "웃다가 끝났다. 장난이다"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수사기관이 정확하게, 신속하게 부디 결과를 빨리 표명해 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휴대전화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추가 소환 조사 일정에 대해 “부르면 와야겠죠”라고 답한 권씨는 “경찰이 (이날 조사에서) 제시한 증거는 없었다”라고 했다.
권씨는 앞서 경찰 출석 당시 경호원과 함께 차에서 내린 뒤 특유의 제스처인 손 털기, 스트레칭을 하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고,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 긴말하는 것보다 빨리 조사를 받고 나오겠다"라며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 염색이나 탈색을 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도 "한 적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씨는 귀가 후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필귀정'이라고 적힌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라는 사필귀정의 뜻도 적어 올렸다.
한편 경찰은 지난 9월 초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 실장 A씨(29)를 검거했다. A씨 구속 후 연루된 마약 투약자 등에 대한 수사가 이어졌고 배우 이선균(48), 권씨 등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재벌가 3세, 방송인 출신 작곡가 등 5명도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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