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공항서 유해 봉환식… 11일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 안장
[파이낸셜뉴스]
이번에 인천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통해 국내로 봉환되는 유해는 브라이언 제임스 로렌슨, 브라이언 우드 씨 등 영국 참전용사 2명과 루이스 카를로스 가르시아 아르실라, 호세 구스타보 파스카가사 레온, 호세 세르히오 로메로, 호르헤 산체스 타피아 씨 등 콜롬비아 참전용사 4명 등 모두 6명이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콜롬비아 참전용사가 묻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해 봉환식엔 오진영 보훈부 보훈정책실장과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알레한드로 펠라에즈 로드리게스 주한콜롬비아 대사, 유족 등이 참석한다. 봉환식은 국방부 의장대가 도열해 고인의 유골함에 예를 표하고 봉송 차량까지 모시는 순서로 진행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우리 정부는 참전 영웅들의 피와 땀, 그리고 참전의 역사를 대한민국과 참전국 미래세대에게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에 유해가 국내로 봉환되는 참전용사들 가운데 지난해 8월 생을 달리한 영국 출신의 고(故) 브라이언 제임스 로렌슨 씨는 1952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생전에 "한국을 위해 싸운 건 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또 같은 영국 출신의 고 브라이언 우드 씨는 6·25전쟁 시기 임진강 인근 주요 전투지에서 공병 임무를 수행하며 전투를 지원했다. 그는 생전에 "내 헌신에 대해 영원히 기억해 달라. 대한민국에 안장되길 원한다"고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출신의 고 루이스 카를로스 가르시아 아르실라 씨는 6·25전쟁 당시 불모고지 전투에서 적과 싸우다 다리를 다쳤다. 고인은 생전에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 소중한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대한민국에 안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 호세 구스타보 파스카가사 레온 씨도 생전에 "자신의 마음 일부가 한국인이라고 느끼고, 항상 6·25전쟁에 참전한 걸 자랑스러워했기에 유해를 대한민국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고 고인의 딸 모니카 파스카가사 오르티스 씨(49)가 전했다.
유엔군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기념공원 안장은 2015년 5월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9명에 대해 이뤄졌다.
이번 영국·콜롬비아 참전용사와 지난달 유해가 봉환돼 오는 15일 안장식이 열리는 벨기에 용사 유해까지 더하면 총 26분의 참전용사가 유엔기념공원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유엔기념공원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묘지'가 조성돼 있다.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리는 유해봉환식에는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알레한드로 펠라에즈 로드리게스 주한콜롬비아 대사와 유족들이 참석한다. 안장식은 오는 11일 각국 대사관 주관으로 개최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