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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경, 환적화물 악용 1조5천억원대 밀수조직 검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7 12:59

수정 2023.11.07 12:59

정품시가 1조5000억원 상당 명품브랜드 가방 등 위조상품 적발
인천해경은 1조5000억원대 위조상품을 중국에서 인천항 등을 거쳐 미국·일본 등으로 가는 환적화물로 속여 국내로 몰래 들여온 후 유통시킨 밀수조직을 검거했다. 사진은 밀수조직에서 압수한 위조상품 전경.
인천해경은 1조5000억원대 위조상품을 중국에서 인천항 등을 거쳐 미국·일본 등으로 가는 환적화물로 속여 국내로 몰래 들여온 후 유통시킨 밀수조직을 검거했다. 사진은 밀수조직에서 압수한 위조상품 전경.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해양경찰서는 1조5000억원대 위조상품을 중국에서 인천항 등을 거쳐 미국·일본 등으로 가는 환적화물로 속여 국내로 몰래 들여온 후 유통시킨 밀수조직을 검거했다.

인천해경은 관세와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국내 밀수 총책 A씨(51)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또 국내에 밀수품을 공급한 중국인 총책 B씨(50) 등 2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266회에 걸쳐 중국에서 5만5810상자(정품시가 1조5000억원 상당)의 위조상품을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생산한 위조상품을 컨테이너 화물선에 환적화물인 것처럼 위장해 싣고 인천항 등으로 입항한 뒤 환적화물의 분류와 운송이 이뤄지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서 위조상품을 무단으로 반출했다.


또 무단 반출한 위조상품을 전국 각지로 운송하고 위조상품을 수령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했다.

국내를 경유지로 하는 환적화물은 외국에서 외국으로 수출입되는 것으로 국내 통관절차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컨테이너 바깥쪽에는 정상 제품인 휴대폰 배터리 등을, 안쪽에는 위조상품을 숨기는 이른바 ‘커튼치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중국에서 위조상품을 공급하는 총책과 밀수책, 운반책, 자금책, 판매책 등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 위조상품을 국내에 몰래 들여오고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는 생산과 밀반입을, 국내에서는 반출·운반·판매를 분담했고 국내 밀수책과 자금책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철저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밀수를 주도하는 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근절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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