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12일만에 또 朴 만났다… 尹대통령 보수통합 행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7 18:14

수정 2023.11.07 22:35

朴, 尹대통령 극진히 맞아
영호남서 민생 챙기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모처럼 동시에 영호남 지역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7개월 만에 보수의 텃밭인 대구지역을 찾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 "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 미나리를 구매하며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호남서 민생 챙기기.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모처럼 동시에 영호남 지역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7개월 만에 보수의 텃밭인 대구지역을 찾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 "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 미나리를 구매하며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전남 순천 아랫장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전남 순천 아랫장 전통시장을 찾아 지역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7개월만에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았다. 특히 대구 사저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2주일도 안돼 다시 만났다. 보수진영 단합의 조치로도 풀이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옛 친박근혜계 단속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이날 주요 행사를 소화한 윤 대통령은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난데 이어 대구 시내 전통시장인 칠성시장도 방문하면서 민생행보도 챙겼다.

이후 윤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1시간 가량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이 지난 10월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말한 뒤 12일 만에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특히 지난해 4월에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을 방문했을 때 박 전 대통령은 집 안에서 맞았으나, 이날은 현관 계단 아래까지 내려와 윤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현관 진열대에 놓인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선보인데 이어, 윤 대통령이 좋아하는 밀크티와 감과 배를 정성스레 준비하는 등 극진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2주일도 안 된 시점에 박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난 것을 놓고 보수진영 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같은 통합에는 옛 친박계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집권여당을 이탈해 영남권에 무소속으로 나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이준석 신당론 등이 거론돼 여권 분열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회동으로 내년 총선에서의 보수통합 필요성을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뚜렷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없지만 짧은 기간에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영남권에서의 옛 친박 세력의 출마 움직임과 이준석 신당론 등으로 여권이 분열한다면 내년 총선에서의 승리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행보로 정무 행보를 가진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칠성시장을 찾아 민생행보도 챙겼다.

윤 대통령이 칠성시장을 방문한 건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에게 다가가 안부를 묻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한 채소 가게에서 앉아 상인 부부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눈 윤 대통령은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면 파시는 분들은 좀 나을지 모르지만, 소비자들은 또 어려움이 많지 않겠냐, 그래서 가급적 가격을 안정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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