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2년째 동결된 KTX 등 간선 철도 운임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한 사장은 지난 6일 취임 100일을 즈음해 경기 고양시의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2011년까지 간선 철도 운임을 마지막으로 올해까지 12년간 인상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소비자 물가는 30% 가까이 올랐고, 최근 전기 요금도 많이 올라서 1년 평균 4000억원에 못 미치던 전기요금이 올해 6000억원까지 오를 것 같다"며 "정부 정책상 물가 인상 걱정은 있지만, 철도 운임이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운임 인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KTX 요금은 지난 2011년 4.9% 인상을 끝으로 12년간 동결된 상태다.
그는 "서울 용산 역세권 개발 등으로 부채를 감축할 계획이 있는 만큼 운임 인상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한 사장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개통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따른 광역 철도 수요 이탈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GTX 노선이 들어서면 광역 철도 수요가 이탈되지 않을 까 걱정이 된다. 다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경쟁자가 생겨 상호 작용에 따른 시너지로 대중 교통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GTX와 연계한 통합 환승에 대해 "좀 부담스럽긴 한데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코레일로선 감수해야하는 문제다"며 "국민이 편하고, 싸게 이용하려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도입되는 한국형 대중교통비 환급제인 'K-패스'를 GTX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제도는 월 21회 이상 정기적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 이용금의 일정비율(20~53%) 적립·환급해준다.
그는 철도안전체계 개편과 관련해 "정부가 용역을 진행 중인 만큼 합리적인 방안이 나올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유지 보수나 운행이 통합돼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 하다. 이런 의견을 정부에 건의 했는데, 결정이 되면 그에 따라 안전한 철도를 만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철도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철도 시설유지보수 업무체계를 포함한 철도안전체계 개편안을 마련 중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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