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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오뚜기 케챂, 즉석밥 등 생산 '1조원' 앞둔 대풍공장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11.09 00:01

수정 2023.11.09 00:01

[파이낸셜뉴스]
충북 음성 오뚜기 대풍공장의 대표 생산 제품은 레토르트 3분 제품들. /사진=이환주 기자
충북 음성 오뚜기 대풍공장의 대표 생산 제품은 레토르트 3분 제품들. /사진=이환주 기자

대풍공장 외벽에 붙어 있는 토마토 케챂의 설명 사진.
대풍공장 외벽에 붙어 있는 토마토 케챂의 설명 사진.

오뚜기 대풍공장 홍보관에 붙어 있는 과거 사진들. 1969년 서울 문래동에 들어선 오뚜기 첫 공장 사진도 볼 수 있다.
오뚜기 대풍공장 홍보관에 붙어 있는 과거 사진들. 1969년 서울 문래동에 들어선 오뚜기 첫 공장 사진도 볼 수 있다.

"오뚜기 최대 생산공장인 충북 음성 대풍공장에서는 18개 유형, 452개 품목이 지난해 기준 8600억원 가량 생산됩니다. 올해는 약 10% 가량 늘어날 예정입니다."
김혁 오뚜기 대풍공장 공장장은 8일 공장 생산라인 투어를 앞두고 이 같이 말하며 "대풍공장은 최대 생산기지이자 카레, 케첩, 3분식품 등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다수 생산하는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대풍공장 홍보관에 마련된 1969년 오뚜기의 첫 공장인 서울 문래동 공장의 사진은 오래된 다세대 빌라처럼 보였다. 당시에 카레를 볶던 배전기는 단체 급식의 대형 그릇 같았으며, 충남 당진의 토마토 시험재배 농장은 아주 작은 규모였다.
오뚜기는 현재 대풍 공장을 비롯해 국내에 안양, 산남, 포승, 평택(라면)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1년 8월 준공한 대풍공장은 부지 10만4000㎡에 건축면적 2만6868㎡규모다. 현재 케챂, 마요네스, 식초, 3분 레토르트 식품, 즉섭밥, 컵밥 등의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공장 투어를 위해 생산라인으로 이동하자 '카레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왔다. 코가 민감한 직원은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공장 인근을 지날 때 카레 냄새를 맡기도 한다고 한다.

생산 라인은 최근 공장들이 자동화 되면서 생각보다 한산했다. 3분카레와 짜장 등을 생산하는 레토르트 라인에서는 멸균 과정을 마친 은박 포장의 제품들이 라인을 따라 줄줄이 나왔다.

정상훈 대풍공장 품질관리 부장은 "121도에서 123도로 일정시간 멸균 과정을 거쳐 보존료 없이 2년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며 "1분에 한 라인에서 약 180개의 레토르트 제품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창립과 함께한 카레는 지난 1969년 분말 형태로 최초 출시됐다. 이어 1971년 국내 최초의 케챂, 1년 뒤에 마요네스를 출시했다. 카레, 케챂, 마요네스, 식초, 일부 레토르트 (덮밥)소스 등은 오뚜기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제품들이다. 오뚜기 케챂 800g 한 통에는 총 16개의 토마토가 들어간다. 토마토에는 붉윽 색을 내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항산화작용이 뛰어나다. 오죽하면 이탈리아 속담에 "토마토가 붉게 익어갈수록 의사들 얼굴이 파래진다"는 말이 있다.

계란과 기름 식초 등이 들어가는 마요네스의 유통기한은 6개월 정도로, 케찹 18개월과 비교해 소비기간이 짧다. 최근 마요네스를 비롯해 카레, 컵밥 등도 고객들 취향이 변하면서 채식, 저지방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정 부장은 "카레 제품, 마요네스 제품 등은 동물성 재료를 빼고 채식 재료만 넣은 제품 등이 추가됐다"며 "카레의 경우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지난해 론칭했고, 전세계 프리미엄 카레를 선보이는 '세계카레' 시리즈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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